미 대통령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텍사스주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이제는 미 국민들과 매스컴 사이에 점점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 대통령 선거사상 공화 민주 양당 이외의 제3의 후보가 출마한 일이 없지는 않다. 최근으로는 68년의 조지 월리스,80년의 존 앤더슨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그들 출신지였던 남부나 중동부 지역에서나 경합을 벌여 지역후보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비해 로스 페로는 전국 각 지역에서 지지표를 얻고 있어 최초의 전국적인 제3의 후보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지와 NBC 텔레비전 방송이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페로가 출마하지 않는 경우 공화당의 부시가 민주당의 클린턴을 47대 43으로 앞서고 페로가 출마하는 경우 부시 35,페로 30,클린턴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의 부시가 앞서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페로의 참여여부에 따라 득표양상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화·민주 양당은 이러한 「페로요인」 때문에 전통적인 2파전의 선거전에 근거했던 선거전략을 완전히 수정해야할 입장이 됐다. 양당 대결의 구도에서는 중도 노선의 유권자를 겨냥하는 것이 정식. 그러나 3파전에서는 집안단속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득표도 과반수가 아니라 40%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화·민주 양당은 그들의 우,좌파가 잠식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페로의 힘은 어느 쪽에도 과반수의 표를 얻을 수 없게하는데 있다는 것. ◆미국 매스컴들은 페로가 정식으로 출마선언을 하고 그가 공화·민주 양당의 다른 후보들과 똑같이 엄격한 비판의 대상이 된다면 그의 인기에 상처가 날 수 있을지 모른다고 관측하고 있다. 또한 「재벌 대통령」에 대한 거부반응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도 큰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페로의 재산은 33억달러(약 2조6천4백억원)로 국민당의 정주영대표 자신의 추정재산 3조보다는 4천여억원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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