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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지피지기면 사업번창”/정보력 강화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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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지피지기면 사업번창”/정보력 강화 총력전

입력
199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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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교육에 요원선발… 인사에도 반영/“경영의 제4요소” 전담부서 신설·확대/「모니터제」 도입 등 정보 마인드 제고 “붐”정보를 강화하라.

정보력이 21세기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정보력 강화를 위한 각 기업의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있다.

정보관련부서를 신설하고 사내 정보교육을 실시하며 정보수집요원을 선정하는 기업이 늘어나고있다.또 정보수집 및 교육실적을 인사에 반영하며 정보관련 서적을 읽도록 한뒤 독후감 제출을 의무화하는 기업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국내외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국내외,사내외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신설 정보부서와 정보교육을 통해 경쟁업체의 경영상황,외국기업들의 움직임,경기의 변동상황 등을 상시 파악하는 체제가 국내기업에 정착되어 가고있는 것이다.

고려합섬은 최근 전략정보 시스템과를 만들어 기업내 임직원들의 정보마인드 확산과 함께 정보를 경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삼양사와 현대정공,대림엔지니어링,신탁은행,신세계백화점 등도 정보시스템부,정보관리팀 등의 이름으로 정보부서를 새로 만들었고,부산의 태화백화점도 정보부서를 신설했다.

부산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태화백화점은 롯데,현대 등 서울의 거대 백화점들이 부산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영업방식으로는 더이상 경쟁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정보부서를 만들었다. 이 백화점은 정보부서를 통해 롯데,현대 등 미래 경쟁상대 기업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한편 경쟁 기업들의 영업방식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각 기업의 정보력강화 움직임은 크게 늘고있는 정보교육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현대그룹은 그룹연수원에 3박4일간의 정보관리 전문과정을 개설하고 전 계열사 관리자를 대상으로 정보교육을 실시중이고 금성정보통신은 연초부터 6월말까지의 일정으로 부장급이상 관리자들에게 정보마인드 제고와 컴퓨터 작동법 등을 교육중이다.농심도 지난 4월 임직원에 대한 정보교육을 실시했고 한일은행은 지난 14일 지점장급 이상관리자를 대상으로 정보의 중요성,정보수집 및 분석방법 등을 집중 교육했다.

상업은행,국민은행,중소기업은행 등이 정보모니터제도를 도입했고 서울신탁은행은 정보관련 서적을 단체구입,전 직원의 정보마인드 확산에 나섰다.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탄탄하던 기업들이 하루 아침에 넘어지고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줄을 잇자 거래기업들에 대한 정보수집력이 곧 영업력과 직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임직원들이 정보를 카드에 작성한뒤 이를 정보부서에 연결,관련부서가 대응하도록 하는 정보모니터제도는 은행 이외에도 (주)선경,부산 파이프,갑을,한일합섬,(주)금강 등이 속속 도입,시행중이다. 기업들의 정보력 강화 움직임과 함께 정보관련 서적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포함돼 지난 88년에 출간된 「정보력과 휴먼웨어」는 현재 10판까지 발행했고 정보력에 따라 힘의 우위가 결정된다는 내용을 담은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 등도 큰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들 서적의 기업별 단체구입도 늘어 신탁은행 이외에 농심,SKC,녹십자,금성정보통신 등이 「정보력과 휴먼웨어」「기업정보전쟁」「정보화 사회」 등을 단체 구입했다. 남보다 빨리 알고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정보력은 이제 기업의 중요한 경영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정보전략 연구소의 윤은기소장은 『정보를 잘 다루는 기업이 21세기의 승패를 좌우한다. 컴퓨터 등 정보기기나 제도의 도입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보가 토지·노동·자본 못지않은 제4의 경영요소라는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정보 문화의 달을 맞아 정보마인드 확산을 위한 각 기업들의 정보력 강화 움직임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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