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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환경파괴… 인류 삶의 터전 구하자(신음하는 지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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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환경파괴… 인류 삶의 터전 구하자(신음하는 지구:3)

입력
199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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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 기후… “생태계 대혼란”/2천50년엔 기온 2.5도 상승/동식물 멸종등 “황폐화” 불보듯/해수면 올라 저지대 침수·이상강우 빈번/생존기반 변화로 각종 질병 만연 가능성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지구의 온도는 태양의 복사에너지 투과와 지구자체의 복사에너지 흡수비율에 의해 결정된다. 지구의 평균온도를 섭씨 15도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에너지의 투과·흡수를 조정하는 지구대기에 의한 온실효과 때문이다. 만일 온실효과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온도는 영하 18도로 떨어져 인류는 영하의 기온에서만 살아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그런데 인류의 산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기체들의 대기중 농도가 증가해 온실효과의 균형이 깨져버렸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는 것은 바로 과다한 온실효과 때문이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로는 CO2외에 염화불화탄소(CFCs) 메탄(CH4) 이산화질소(NO2) 등이 있지만 온난화에 대한 기여도는 CO2가 55%로 가장 크다. 또 염화불화탄소는 대체물질 개발로 극복될 수 있으며 메탄과 이산화질소는 많은 양이 자연생태계에서 방출되므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서 인류가 해야될 과제는 화석연료의 소비감축을 통한 CO2 방출량의 감소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연구그룹(IPCC)의 기후환경 학자들이 90년 펴낸 「기후변화에 관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백년간 지구의 온도는 0.5도 상승했다.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뚜렷한 증감현상을 찾기 어렵지만 소련에서는 강수량이 증가하고 사하라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90년 동안의 기후변화를 보면 도시화에 따른 기온상승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전국적으로 1도정도 상승했으며 강수량은 연도에 따라 불규칙하지만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기상청 기상연구소의 조하만연구관은 설명한다.

IPCC의 보고서에 의하면 온난화의 주범인 CO2의 농도는 산업화 이전인 1750∼1800년대 2백80ppmv에서 1990년대 3백53ppmv로 약 25% 증가했다. CO2의 증가속도는 1900년대 중반에 들어서 더욱 빨라져 연간 2%인 현재의 증가율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2050년경에는 산업화이전 CO2 농도의 2배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CO2 농도가 2배가 되면 지구의 온도는 지역에 따라 1.5∼4.5도,평균적으로 2.5도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해 중위도 기압계의 세력이 변화하고 이상고온 현상이 많아져 집중호우가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NASA의 고다드우주연구소의 대기 대순환모델을 근거로 CO2가 2배로 증가할 경우 우리나라의 기온을 계산해보면 연평균 3∼4도 상승하고 봄과 겨울철에 더 많이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은 봄에는 약 15% 증가하고 여름에는 약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평균온도 2.5도 상승은 어찌보면 무시할 수 있는 수치처럼 보인다. 하지만 16만년동안 지구의 온도변화가 6∼10도 정도였음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이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인류는 지금까지 경협해 보지 못했던 끔찍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온실효과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상승할때 가장 심각한 영향은 해수면의 상승이다. 해수면 상승은 바다와 육지의 비율을 변화시켜 엄청난 기후변화를 초래할뿐 아니라 섬나라나 저지대는 온통 물에 잠기게 될 것이다. 해면이 1m 상승할 경우 방글라데시는 14%의 토지를 상실하게 되며 나일강 삼각주에서는 12∼15%의 토지가 물에 잠기게 된다. 이외에도 인도·중국·인도네시아 등의 해안지역이나 인구가 밀집된 하천유역이 침수되어 농업지대가 손실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거주지역을 옮기는 소동이 일어날 것이다.

농업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다. 아프리카와 남미의 건조지대 및 열대지역은 한발·고온으로 식량생산이 어려워지고 현재 곡창지대인 남부유럽·미국 남부,남미 일부지역,호주 서부지역에서는 곡물생산량이 감소하게 된다. 반대로 캐나다·시베리아같은 고위도 지역은 기온상승으로 경작지대가 확대되겠지만 이 지역이 충분한 생산성을 갖기까지 수세기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온난화로 인해 온대지방의 북쪽 및 남쪽한계와 주요 산림의 북쪽 식생한계가 수백㎞ 이상 북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급격한 이동속도로 인해 멸종되는 수종이 많아지며 이같은 산림지대의 변화는 인류와 동물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밖에도 온도와 강수량의 변화로 인해 병원균에 의한 질병의 패턴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며 질병이 고위도까지 옮겨가 많은 인류가 질병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같은 영향평가는 아직 미지수이며 불확실하다. 특히 기상현상이 국지적인 조건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기상학자들의 예상은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나라들이 보다 확실한 미래의 기후변화를 알기 위해 국지적 조건을 가미한 연구를 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초단계이긴 하지만 90년부터 4가지 온실기체에 대한 농도감시를 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모델링 연구를 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상황은 약간씩 다르겠지만 지구온난화는 이미 심각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것을 조금이나마 늦추는 것은 인류공동의 책임으로 이번 기후환경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의제로 올라있다.<조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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