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여 포섭·산악회 막후활용/민자/직능과 접목·재야연대 강화/민주/당화합 치중속 「현대힘」 기대/국민김영삼 김대중 정주영대표 등 3당의 대통령후보들은 대선체제의 우선순위를 조직강화에 두고 있다. 당을 주축으로 한 공조직외에도 자신을 중심으로 한 각종 사조직과 비선조직의 보강을 위해 활발한 물밑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세 후보들은 대선전 조기가열에 쏠리는 곱지 않는 시선을 의식해 대선체제의 공식출범은 늦추고 있지만 선거운동의 모체가 될 공사조직의 강화에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민자◁
민자당은 12월 대선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범여권의 결속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김영삼 대통령후보를 축으로 한 공사조직의 보강 및 효율적 개편작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민자당은 과거의 여당과는 달리 3당 합당에서 비롯된 이질집단의 불안정한 융합이란 내재적 특수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정비의 필요성이 최우선의 당면 현안으로 등장하는게 사실.
민자당은 김 대표가 대선 분위기 조기과열 자제를 앞장서 제기한 만큼 「대선기획단」의 공식발족을 다소 늦출 예정이지만 내부적으론 득표력을 제고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활발히 진행시켜가고 있다.
민자당은 오는 6월말까지는 김영구총장 중심으로 당기간 조직의 정비와 점검에 치중한뒤 14대국회 개원뒤 곧바로 대선기획단을 구성,대선체제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대선기획단은 김윤환·이춘구 전 총장을 주축으로 87년의 13대 대통령선거 당시 참여했던 참모진들이 대거 포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측은 특히 사회의 다원화추세에 따라 지난 대선때와 비교해 정치욕구가 다양하게 변모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김 후보측은 기존 공조직을 보강하는 외에도 효율적인 대선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과거 김 후보 대선조직의 전위대역할을 했던 「민주산악회」 등의 사조직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민주산악회는 「YS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탄생된 15만∼20만명 규모의 전국조직으로,대통령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고 나름의 활동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위해 김명윤 현 회장을 최형우 전 정무장관으로 조만간 교체,대선때까지 최대한의 세보강작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57%에 달하는 20∼30대 유권자를 겨냥,김 후보의 또다른 사조직인 「중청」 조직도 「민주사회연구소」 중심으로 재건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김 후보의 비서실 진영도 신경식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확대보강,3∼4명의 특보를 추가기용 하는 등 기존의 「혈관조직」도 한층 강화할 예정. 이와는 별도로 권익현의원 등 구 여권의 중심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신구 조직간의 매개효과도 도모할 예정이다.
이처럼 김 후보의 대선조직은 「공사 2원조직」의 형태로 총력출진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민주◁
김대중후보 진영은 3당 후보중 조직강화의 필요성을 가장 절감하고 있다. 여당의 강력한 조직은 차치하더라도 국민당의 「현대」와 같은 타당의 탄탄한 외곽조직에 견줘볼때 민주당의 조직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김 후보의 청년 사조직인 연청은 공천후유증 등을 겪으면서 세가 위축됐고 민헌연도 공천에 대한 불만으로 시급한 정비가 필요한 상태이다.
김 후보는 이같은 조직상의 취약점을 당의 공조직을 적극 가동해 보완하면서 그만이 가질 수 있는 직능분야와의 강점을 조직보강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당내의 청년특위나 여성특위,대외협력위 등의 역할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지난 총선서 나타난 비호남권의 지지도 향상에 고무돼 이곳의 조직강화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역선거대책본부장을 겸할 시도지부장 선거에서 신민계가 강한 집착을 보였던 것도 이런 측면에서 비롯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따라 김 후보 진영은 영남지역의 경우 되도록 영향력있는 민주계 인사들을 전면에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되 실질조직은 구신민당 조직이나 재야조직을 적극 활용하는 2원 조직으로 지역성 희석과 득표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이와함께 김 후보가 외곽지원 조직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가락종친회. 김해 김씨,김해 허씨,인천 이씨 등을 묶은 이 조직은 전국적으로 퍼져있으며 김해 김씨인 김 후보의 영남교두보중 하나이다.
김 후보는 김해와 경주 등의 가락종친회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그동안 크고 작은 종친회모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각 도별로 종친회와의 연락책임자를 종친회 소속 현역 의원으로 정해 유대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으로 가톨릭·개신교 지도자들을 비롯한 온건재야와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또 교포사회의 성장을 반영,뉴욕 한인회장 출신의 박지원씨를 전국구 의원에 발탁하고 LA폭동 당시에는 현장으로 달려가는 등 교포들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국내에 미칠 부머랭효과를 겨냥한 포석이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외양상으로는 기존 민자·민주 양당에 못지 않는 공조직을 갖추고 있으나 이는 대체로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조직이어서 대선을 치르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자체 분석이다.
국민당은 따라서 대선을 4개월 앞둔 오는 7월말까지 전국의 공조직을 완전 재정비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당은 우선 전국 45개 지역의 미창당 지구당을 6월중 창당완료한뒤 일부 위원장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허수」가 많은 「3백만」 당원에 대한 점검작업에 나서 실질적인 당원배가운동을 벌이는 한편 당원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공조직의 정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당은 미창당지구당의 조직책을 가능한 한 해당지역의 신망있는 인사를 발굴해 영입한다는 방침아래 인선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에따라 국민당은 이미 김종식 대표특보를 호남지역 실무책임자로 임명,당세 확장을 위한 자료수집에 착수했으며 영입대상이 확보되지 않는 지역에 대해서는 신문광고 등을 통한 공개모집도 할 예정이다.
국민당은 그러나 최근 일련의 탈당설로 드러난 당내 불협화음을 극복하는 것이 새로운 조직의 확충보다 더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원내는 물론 원외 위원장들의 결속을 적극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국민당은 이를 위해 전체 지구당위원장 및 소속의원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하는 한편 중앙당 사무처요원 및 각 지구당 간부에 대한 연수도 집중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당은 이같은 평상조직외에 6월중 대선기획단을 구성,대선에 대비한 각종 외곽조직의 확보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국민당은 이밖에 정주영대표가 지난 68년부터 관여해온 지역사회교육협의회 등 각종 사조직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국민당은 특히 현대와의 재정적 단절에도 불구,현대 직원들의 직·간접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대의 정보망과 「두뇌」도 상당부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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