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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경쟁력 46%가 “비관”/무협 1,740개 업체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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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경쟁력 46%가 “비관”/무협 1,740개 업체 실태조사

입력
199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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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경기침체/가격경쟁력 약화/후발국들 맹추격/기술개발 등한시/사회간접시설 취약/투자심리 크게 위축/환율인상·금융 세제지원 포함/인력난 덜게 생산직 우대 시급『2년후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은 지금보다도 더 나빠진다』 『가격경쟁력은 더욱 악화되고 품질경쟁력도 당장에 향상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은 침체일로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수출이 앞으로 회복되기는 커녕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수출기업들의 이같은 우울한 전망은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1천7백40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28일 발표한 「수출산업실태」에서 밝혀졌다.

무역협회가 지난 1개월간 우편과 방문을 통해 직접조사한 이 자료에 따르면 2년후 우리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해외시장에서 비교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30.1%에 그친반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기업은 46.4%에 달해 열세라는 응답비율이 16.3%포인트 많았다.

수출이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상황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열세라는 응답과 강세라는 응답자의 격차가 11.7%포인트이다. 결국 2년후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있는 기업인들이 훨씬 많은 것이다. 더욱이 수출이 약세기조로 돌아서기 시작한 지난 89년의 조사에서는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59.4%였고 열세라는 응답은 10.7%에 그쳤던 점으로 미루어 국내 수출경쟁력의 급격한 약화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수출경쟁력이 이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개발노력과 인력난,임금,수출상품 공급여력,사회간접시설,기업들의 설비투자 등 경쟁력 결정요인 중 어느것 하나 기대만큼 나아지지 못한다는 예상을 기초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준을 1백으로 했을때 일본은 1백28이고 대만 홍콩 등 경쟁국은 97,태국 등 후발국은 79이나 경쟁국과 후발국의 추격으로 미루어 그 격차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인력난도 현재 생산직 6%,고급기술직 7.5%의 부족률을 보이고 있고 이같은 부족률은 근로자들의 제조업 기피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간접시설이 빠른 시일내에 개선되기 어렵고 공장 입지도 전체의 30.8%가 열악한 조건이라고 답했으며 인력확보의 어려움,자금확보 곤란,시설부족 등이 그 배경이었다.

특히 수출상품의 공급여력을 결정하는 설비투자의 경우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자금난 등으로 투자 의욕이 크게 위축,올해의 설비능력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업들의 투자의욕 감퇴는 쉽사리 회복되지 못할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기업의 가동률은 현재 83%대로 적정 가동률 90.9%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기업들의 생산능력은 3년후에나 현재보다 28% 가량 확충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마케팅력은 현재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고 품질 경쟁력도 자금의 부족으로 쉽사리 보강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수출기업들은 수출경쟁력 약화를 부채질하는 노사분규가 전반적인 안정추세를 보여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은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가격경쟁력 약화에 후발경쟁국들의 추격,품질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노력의 미흡,사회간접시설의 취약,투자심리의 위축 등으로 쉽게 살아나지 못한다는 전망이다.

기업들은 따라서 기업의 채산성을 보전하기 위한 환율의 적정 인상과 무역금융확대 및 기술개발을 유인할 수 있는 금융세제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생산직 우대정책과 자동화 지원책을 펴고 운송 하역비 경감,항만 하역시설확충,무역자동화 등 수출관련 물류대책의 수립을 촉구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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