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난자… 20대 용의자 추적28일 하오 4시20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222의 6 피어리스 아파트 1110호 최 신씨(55·여)집에서 최씨가 온몸을 흉기에 찔린채 숨져있는 것을 손주항의원(59·무소속)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손 의원은 최씨집 아래층인 자신의 개인사무실 1012호에서 평소 알고지내는 최씨를 만나려고 올가가보니 복도쪽 주방창문이 열려 있고 방안에 남자모습이 어른거려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 20대남자가 부억칼을 든채 자신을 밀치며 뛰어나와 비상계단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최씨가 잠옷차림으로 목과 가슴 등을 찔려 목욕탕바닥에 누운채 숨져있었다』며 『급히 방을 뛰쳐나와 복도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사람이 죽었다」고 소리치며 이웃주민 유향옥씨(53·여)와 함께 범인을 뒤쫓았으나 놓쳤다』고 말했다.
최씨는 싱크대앞에서 칼에 찔린듯 싱크대에도 피가 흥건했으며 3m가량 떨어진 목욕탕에 이르는 거실바닥은 범인이 최씨를 끌고 간 핏자국이 선명했다. 8층과 9층사이 비상계단 정면과 2층 창문틀에는 피가 묻은 범인의 손자국 3개가 남아 있었다.
경찰은 주방이 들여다보이는 창문이 열려있는 데도 다투는 소리나 비명소리를 들은 이웃주민이 없고 범인이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간 점,현금과 귀금속 등이 그대로 있는 점으로 보아 일단 면식범에 의한 원한 또는 치정에 얽힌 살인으로 보는 한편 비상계단에서 이모씨(24)의 주민등록증이 들어있는 지갑을 수거,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형사대를 이씨의 주소지인 전북 전주시로 급파했다.
경찰은 특히 용의자 이씨가 14대 총선당시 손 의원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 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이씨가 평소 안면이 있던 최씨집에 들렀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범행직후 지하주차장에서 서울2르 27××호 승용차가 급히 달아났다는 경비원의 말에따라 승용차 소유주인 최모씨(40·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대해서도 소재수사를 펴고있다.
숨진 최씨는 87년 11월8일자로 이 아파트에 전입,딸 손모양(15·Y여중 3년)과 함께 살아왔는데 호적상 호주는 손 의원으로 등재돼 있으며 이 아파트의 소유주도 손 의원으로 돼있다.
손 의원은 기자들에게 손양이 친딸임을 시인하고 최씨와는 20여년전부터 아는 사이였으며 거의 매일 최씨집에 들러왔다고 말했다.
피어리스빌딩은 9층까지는 사무실,10∼17층은 아파트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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