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바로 서야 나라선다”/정권에 흔들림없는 「국민기관」으로/정실인사·부정부패 관행 개혁/“긍지·책임갖게” 일할 분위기를공직사회가 바로서야 나라가 흔들리지 않는다. 정권교체기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려 제자리를 찾지못한채 흔들리는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안하다. 「공직사회 이래도 되나」 시리즈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과 각종 제보는 요즘의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었다.
D기계 김모상무(35)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평소 절실하게 느끼던 문제들이 정면으로 제기돼 반가웠다』며 『기업이 사업과 국가발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신뢰받는 공직자회 풍토조성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원 장영기씨(7)는 『경제불황 등 난국을 극복하려면 공무원들이 정치권의 변화에 관계없이 국가의 근간이라는 자세로 일해야 하는데 도리어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동작구 상도동 P카페주인 김모씨(38·여)는 『최근 불경기로 업소운영이 어려운데도 공무원들이 전보다 더 자주 찾아와 손을 벌린다』고 고발하고 『공직사회의 뿌리깊은 부패관행이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적 사회분위기를 조장하는 근본원인』이라고 분개했다.
통일원에 근무하는 공무원 이모씨(28)도 『기강해이,겉치레행정 등 스스로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을 지적해주어 자성의 채찍질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어려운 근무여건에서 나름대로 성실하게 일해온 대다수 공무원들은 일부의 비리로 전체가 매도되는 듯한 인상을 준데대해 불쾌하고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보도직후 서울 종로구청직원들은 간담회를 통해 『공직사회에 비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말단공무원들도 비리의 피해자』라며 일부의 비리로 인해 공직자사회 전체의 사기가 극히 저하된만큼 해당공무원의 소속과 이름을 그대로 밝혀 보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하급직 공무원들은 새벽에 집을 나서 물가단속·거리청소·교통정리 등 온갖 잡무에다 장마때는 수방대책,눈오면 제설작업,밤에는 야간업소단속에 시달린다』며 『밥먹듯하는 숙직때 야근비 5천원을 받지만 설렁탕 한그릇 사먹고나면 집에갈 차비도 모자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 많은 공무원들이 사회와 언론이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했다.
국민들은 공직사회 기강쇄신을 위해서는 제도나 환경 등 구조적 문제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먼저 공직자 스스로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범희(22·Y대 법학3)은 『공무원들이 정직하게 일 할 수 있는 사회전반의 개혁과 함께 공무원 스스로의 바로서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해동교수(행정학)는 『권력교체기마다 반복되는 행정누수현상이 올해는 대선,총선과 겹쳐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맥이나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는 인사관행부터 개혁,책임감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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