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기 유도 관리능력 부각/민자/“양김 차별화” 뉴DJ상 창출/민주/경제추진력 바탕 홍보 전략/국민민자·민주·국민 등 3당은 김영삼 김대중 정주영대표 등으로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이미 가동해온 대선체제의 본격구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당을 대선체제로 전환시킴은 물론 후보를 정점으로한 각종 조직의 출범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함께 세후보 모두가 지명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 작업에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들이다.
▷민자◁
민자당은 대선전의 과열경쟁조짐을 경계하면서도 내부적인 대선체제정비 작업을 조용히 진행시키고 있다.
이른바 「대선기획단」 등 구체적인 대책기구의 발족시기를 오는 7∼8월의 총재직 이양시점까지 늦춰잡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하기전까지는 김영삼후보의 이미지제고 등 정지작업에 치중하면서 가급적 정치권의 「대선휴지기」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민자당의 대선기획팀이 가장 염두에 두는 대목은 여당 후보로서의 「김영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국민속에 투영시키느냐 하는 점이다. 이와관련 김 후보의 측근 보좌그룹은 「김영삼」 이미지의 국민에 대한 질적 접근의 필요성을 한결같이 강조한다.
9선 의원이자 대권재수생인 김 후보에게 있어 양적인 홍보전략은 더이상 무의미하며 정책수행 및 행정관리 능력과 정국운영을 주도하는 정치력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유일한 이미지 고양책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김 후보측은 긴밀한 당정협조체계를 수시가동,2년간의 「집권수업」을 거친 집권당 후보의 원숙한 이미지를 집중부각시키겠다는 계산이다. 나아가 개원협상은 물론 원만한 국회운영에 김 후보가 적극 간여,여야간 대화정국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구시대 정치인의 소모적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생산적인 정치수완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투신사정상화를 위해 긴급당정회의를 열어 한은 특융지원 방안을 마련토록 한 것이나 행정부처와의 연락체계를 강화,당정일체감을 통해 민생현안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토록 한 것 등이 이같은 질적 이미지 제고 노력의 일환이다.
김 후보 진영은 이와 함께 29일 경선과정에서 중단됐던 청와대 주례회동을 재개,차기 국정관리자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선보이는 등 여당 후보의 프리미엄을 십분 활동한다는 복안이다.
표면상 대권후보의 공개행보가 아닌 집권당 대표로서의 임무수행이란 외양을 갖추면서 이를 선거운동 차원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결국 민자당의 김 후보측은 당분간 대권전략의 각론 소개를 자제하면서 우선 정국운영의 안정적 틀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의 정치역량을 자연스럽게 알려나가겠다는 것이다.<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민주◁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끝나자 대선체제의 본격가동을 서두르고 있으나 이미 오래전부터 물밑작업의 형식으로 대선에 대비해왔다.
민주당은 당직개편이 끝나면 「대선기획단」을 1차로 발족시킬 계획이다.
김 후보 진영은 이기택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선거대책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체제는 신민계의 활동적인 인사들이 주축이된 가운데 지역관계를 희석시키고 통합 이미지를 고양하기 위해 비호남권의 민주계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하는 모양이 될 것이다.
이와함께 김 후보 진영이 지역색 탈피와 함께 대선승리의 가장 중요한 관건으로 삼고 있는 대목은 새로운 DJ상의 창출여부다.
한광옥의원,한화갑당선자,유종근 홍보위원장,배기선 당무기획실장 등을 주축으로한 「뉴DJ플랜」팀이 그동안 만들어낸 구체적인 행동요령과 홍보계획은 총선 유세당시 김 후보가 선보인 얼굴화장,밝은 옷차림 등으로부터 연설제스처 등 세세한 부분까지 두루 망라돼있다.
이같은 외형의 변화를 통해 김 후보가 국민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잘못 형성된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DJ상이다.
이는 결국 중산층이나 군부 등 전통적 비토세력과의 관계개선,중도통합의 정책방향 설정 등 본질적인 과제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대선전략이 「유약하고 친근하기만한 DJ상의 창출」에 그쳐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주목을 요하는 것은 민주당의 양김 차별화 전략이다. 이번 대선이 결국은 양김 대결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 후보는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는 일방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YS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물가를 중심으로한 경제민생문제를 집중거론하고 군축,통일,외교,교육,여성문제 등 국정전반의 크고 작은 일에 비전을 제시하면서 TV토론 등 공개된 장을 통해 국민들에게 참모습을 알려 『김이라고 해서 다같은 김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펴나가겠다는 것이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다른 후보에 비해 확고한 지지기반은 약하지만 개척할 수 있는 표밭이 「광활」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 대표가 후발주자로 정치권,특히 대권도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양 김씨보다 「고정표」에서 열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득표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넓다는 주장이다.
국민당은 특히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쇠퇴하고 경제난이 심각해짐에 따라 실물경제에 밝고 추진력있는 정 대표가 기성정치인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민당은 정 대표가 정치 초년생인데다 유권자들의 성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쉽사리 「인기=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유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당은 양 김씨가 채우지 못하는 공백지대를 정 대표의 표밭으로 바꾸기 위해 정 대표의 정치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전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경제부흥을 홍보전략의 주축으로 삼되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등 다른 분야에서의 비전도 함께 제시해간다는 계획이다.
국민당은 이를 위해 우선 국회 원내활동 및 신문광고,각종 세미나 등을 통해 6공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해가는 동시에 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경제정책을 연속적으로 제시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경제외 분야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비전을 제시,「정책정당」의 면모를 과시하는 한편 이들 분야에 대한 정 대표의 개인적 관심을 부각시켜 정치지도자로서의 이미지제고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국민당은 이같은 정 대표의 이미지 변모를 위해 가능한 한 정 대표가 대중에 노출되는 기회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국민당은 또 정 대표가 임기응변에 강한 점에 착안,각당 후보의 TV토론회 제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당은 이밖에 정 대표의 나이가 의외의 감표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운동 모습의 공개 등을 통해 건강을 과시토록 한다는 전략이다.
국민당은 또 오는 6월 열리는 시·도지부 개편대회 등을 통해 당세를 과시,대선 정국을 민자·민주·국민의 「팽팽한」 3파전으로 유도해간다는 방침이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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