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추정 2만2천명 노역/「러」정부,곧 옐친에 폐쇄 건의【런던=원인성특파원】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지역에 북한의 강제수용소가 설치돼 있으며 정치범으로 추정되는 2만2천여명의 북한주민이 이곳에서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영국 텔레비전방송에 의해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유엔인권위원회에 처음으로 보고했는데 BBC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영국의 텔레비전 뉴스회사 ITN이 최근 러시아 정부관리와 동행해 현장을 촬영,27일 방영함으로써 러시아 영내에 위치한 북한 강제수용소의 실체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ITN에 의하면 북한의 강제수용소는 시베리아의 하바로프스크에서 헬기로 3시간 가량 걸리는 북쪽의 체흐도민이라는 소도시근처에 자리잡고 있으며 2만2천여명의 북한인들은 평양에서 1천5백㎞가 넘는 이곳까지 트럭으로 이송돼 벌목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 지역이 지난 67년 당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북한 당국 사이의 비밀협약에 따라 북한에 할양됐으며 북한이 지난 25년 동안 이 지역에서 벌목해간 나무는 7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밝혔다.
ITN이 촬영한 현장사무소에는 김일성 초상화가 건물전면에 붙어 있으며 입구의 기둥에는 「3대 혁명 붉은기 쟁취 전투장」 「총동원 사회주의 경제건설」이라고 쓰인 간판이 붙어 있었다.
옐친 대통령의 지시로 현장을 답사한 하바로프스크지역 정치책임자 블라디미르 데시야토프는 곧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출,이 수용소의 철거를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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