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을 출발하여 상해를 거쳐 북경에 이르는 1천8백㎞를 달린 대만의 역전선수 16명은 지난주 북경에 도착하여 북경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제11회 북경아시아 경기대회의 메인스타디움으로 사용되었던 북경의 공인경기장은 수만의 환영인파로 초만원을 이루었다고 한다 ◆북경과 대만당국의 승인하에 기획된 대북상해북경역전은 국민당 정권이 대륙서 대만으로 쫓겨간 49년 이후 43년만에 처음으로 대륙과 대만의 체육인들이 합작한 행사다. 남녀 16명으로 구성된 대만팀은 지난 10일 대북도심을 출발,공항까지 달려간후 항공편으로 홍콩을 거쳐 상해에 도착하였고 상해서 북경까지는 중원의 12개 도시를 경유하며 북상하였다. ◆통과 도시서는 지역의 역전팀이 다음 기착지까지 대만팀과 레이스를 벌이며 기량을 겨루었고 신문 방송 등 중국의 보도기관들도 대만선수들의 대륙역전 경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43년의 단절에도 불구,경유도시와 연도의 주민들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 대륙을 처음 찾는 대만선수들은 피로도 잊은채 1천8백㎞를 달렸다고 한다. ◆한국 독일 중국 등 분단국 스포츠문제는 냉전시대 국제 스포츠계의 골칫거리였으나 그 중에도 중국관계는 북경측이 두 개의 중국론을 반대해 대북측과 동석을 거부함으로써 가장 늦게까지 미결난제로 남았다가 대만이 중화대북(차이니스 타이베이)이라는 호칭과 올림픽기를 단기로 받아 들이고서야 어렵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들 사이에는 단일팀구성 협상따위는 거론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제11회 북경아시아 경기대회를 비롯하여 대륙서 열리는 공식 국제대회에 대만은 아무런 지장없이 참가하고 있다. 이번에는 직접적인 스포츠교류인 대북북경역전까지 실현되었다. 어느날 갑자기 단일팀 구성이다 통일축구다 하며 요란법석을 떨다가 금방 변덕을 부리며 등을 돌리는 남북스포츠 관계에 비하면 그들의 관계는 훨씬 실질적이다. 그것이 바로 대륙적인 기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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