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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국회 “자기몫 싸움” 예고/새출발 앞두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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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국회 “자기몫 싸움” 예고/새출발 앞두고 “관심”

입력
199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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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당 벌써 원구성 대립/인선싸고 하마평만 무성/「단체장선거」도 쟁점… 개원 난항 불가피여야의 주요 정당이 26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끝으로 대선후보체제를 갖춤에 따라 6월초로 예상되는 14대 개원국회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당 후보들이 공식무대를 통해 첫선을 보일 개원국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이벤트이지만 당장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을 놓고 여야가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일단 금주중 10명선의 무소속 당선자들을 영입,원내 세를 보강한뒤 책임정치를 내세워 국회부의장 1석을 제외한 국회직을 독식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연기라는 현안을 큰 파열음없이 처리해야 하는 만큼 내부적으로 여야 개원협상에서 「상임위원장 부분 할애」카드를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당은 여소야대의 총선민의에 따라 일정몫의 상임위원장 할애는 당연한 것이며 이것이 지방자치 관련법 개정과 연계될 수 없다는 태도여서 개원국회의 시기 및 순항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각 당내에서는 대선가도와 관련한 인적 포석차원에서 자천타천의 하마평이 무성하며 14대 국회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께 대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대표 체제의 민자당은 추대위 활동의 논공행상,당내 반김세의 포용제스처에다 당직에서 소외된 민주계 배려 등으로 어느 때보다 국회직 「공급」이 수요에 훨씬 못미치는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민자당은 ▲3선급이상 ▲중부권 및 호남 우선배려 등의 나름대로 기준을 설정하고 있으나 결국은 29일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과 김 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여러 정치적 고려가 감안된 구도가 채택되리라는 관측이다.

국회의장은 박준규의장의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일부 인사가 여권 역학관계상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당몫의 부의장에는 5선급이상의 주류인사 6∼7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황격주 오세응 황명수 정석모의원 등이 선두그룹을 형성.

상임위원장의 경우 민자당은 국회주도권과 자리수요를 강조하며 독식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무소속을 입당시켜 1백62∼63석의 상대적 안정세를 확보한다해도 이종찬의원 문제가 계류중인 이상 불안정성을 띨 수 밖에 없고 원만한 대야관계 구축차원에서도 정치적 양보가 불가피하리라는게 내부 흐름이다.

따라서 어떤 자리를 얼마만큼 야당에 할애할지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고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의 거취도 그만큼 유동적이다.

다만 관례적으로 여당이 배타적 독점을 해온 상임위엔 유력인사가 단수 또는 2∼3석수로 압축돼 있는게 사실이다. 육사출신 중진들의 대거 낙선으로 법사위원장엔 재선의 박희태대변인이 독주하다시피 해왔지만 김 대표가 최근 대변인 유임을 적극 권유해 「변수」. 외무통일위엔 정재문·이세기의원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행정위엔 김기배·서청원의원 등이 물망.

또 내무엔 서정화·김종호의원이,재무엔 이승윤·김봉조의원과 정재철당선자 등이 경력과 연공을 앞세워 대시중이다.

국방에는 정순덕·박준병의원 등이 복수로 거명되고 있으며 문공은 이민섭의원의 유임과 김종하당선자 기용사이에서 저울질이 계속되고 있다는 후문.

반면 교체는 13대때 부산유일의 민정계 의원이자 3년여 총재비서실장을 맡아온 김진재의원으로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설·상공에는 신상식의원과 수석부총무를 맡아온 서정화의원,그리고 배명국당선자 등이 적극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농수산위는 지역안배 및 당내 화합차원에서 양창식·정시채당선자가 유력하게 거명중.

이밖에 박재홍의원 박명근당선자 김정수 박관용의원도 상임위원장급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민주계를 가급적 당직과 국회직에서 배제한다는게 김 대표의 생각이어서 전체적으로 민주계 등용폭은 2명 안팎에 그칠듯.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6석을 확보한다는 전제아래 야당몫 국회부 회장엔 허경만의원을 내정한 상태이다. 민주당도 가급적 호남인사 기용을 배제한다는 입장아래 중부권 인사를 상임위원장에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따라 박실의원(서울)과 비록 재선이긴 하나 안동선(경기) 송천영당선자(충청)가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전북도지부 위원장인 김태식의원은 경과위원회 쪽을 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김덕규 신기하의원과 홍사덕당선자 등도 상임위원장 확보폭에 따라 자리여부가 결정될 전망. 민주당은 야당통합에 따른 자리수요를 최고위원직으로 상당부분 소화했고 당직으로 추가수용이 가능해 비교적 홀가분한 입장이라는게 정설.

하지만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내세워 위원장 6석을 할애해야함은 물론 그 내용도 「한직」일색이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펴며 개원협상의 긴장도를 높이겠다는 태세다.

○…국민당은 13대 초반의 공화당예에 비춰 최소 2석 이상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아래 상공·건설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재선이상의 당선자가 모두 9명에 그치고 이중 6명이 당 3역 등 주요당직에 이미 기용돼 가용재원은 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3선의 손승덕당선자가 1순위로 부각되고 있으며 김찬우당선자와 무소속 영입인사인 변정일당선자가 사실상 남은 1자리를 두고 경합중이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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