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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때 일본간 동백 3세 “환국”/다섯색깔 꽃피는 “희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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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때 일본간 동백 3세 “환국”/다섯색깔 꽃피는 “희귀종”

입력
199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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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장 가토가 도요토미에 헌상/울산 학성공원등 3곳에 이식【교토=문창재특파원】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파 옮겨진 희귀 동백나무가 4백년만에 고향땅 울산으로 되돌아간다.

26일 하오 2시 교토(경도) 쓰바키데라(춘사)라는 고찰에서는 「오색 팔중산춘」이라는 이름의 동백나무 이식행사가 열렸다.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에 의해 이곳으로 이식된 동백의 3세 나무를 한국에 재이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울산성을 점령한 가토가 동백자생지인 학성에서 우연히 발견,화려한 자태에 반해 파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에게 바친지 4백년만의 일이다.

이 동백의 1세에 해당하는 나무는 83년 고사하고 말았고 1백년쯤 전에 삽목해 심은 2세나무 10여그루가 절 뒤뜰에 소담하게 자라있는데 이번에 옮기는 나무는 3세인 높이 50㎝의 묘목 3그루다.

이 묘목들은 27일 공수돼 6월1일 학성공원과 독립기념관 앞뜰 그리고 경남 사천의 조·명 합동묘소 세곳에 나눠 심어진다.

뜻깊은 동백나무의 환국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울산의 한 예술인이 우연히 이 나무의 내력을 알고부터였다. 89년 1월 교토의 쓰바키데라를 찾았던 예총 울산지부장 최종두씨(53)는 사찰 안내팸플릿에서 「오색팔중산춘」이라는 이 절의 동백나무가 울산학성에서 이식된 것이라는 내용을 발견했다. 한 나무에 흰색 분홍 진홍 등 다섯 색깔의 꽃이 여덟겹으로 피는 진귀한 동백의 사연을 알게된 최씨는 오코치(대하내존무) 주지에게 한 그루쯤 돌려줄 수 없겠느냐고 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이 사실을 안 박삼중스님이 근래 한국에 이장한 귀무덤에 옮겨 심겠다고 이식을 간청하자 응락해 주었다.

가토로부터 나무를 헌상받은 도요토미는 이 동백을 유서깊은 지장원이라는 사찰에 심고 다도회를 열 때마다 화려한 자태를 즐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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