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후 첫 선거… 지지율 90년보다 10% 하락/극우·극좌 정당 급부상… 통일정책 불만 분석【베를린=강병태특파원】 24일 실시된 독일 수도 베를린의 통일후 첫 구 의회선거에서 연방 및 베를린 집권당 기민당(CDU)이 참패하고 구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급진좌파 민사당(PDS)과 급진 극우세력 공화주의자당이 약진,충격을 던지고 있다.
동서베를린의 23개 구의회 의원 45명씩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 기민당은 전체적으로 유효투표 1백50만여표의 30.4%를 얻어 90년 통일 총선당시의 40.4%보다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기민당 지지율은 서베를린지역에서 90년 총선의 49%에서 35%,동베를린지역의 25%에서 14.3%로 각각 하락,90년 총선보다 1.4% 높은 전체 31.8% 지지를 얻은 연방 제1야당 사민당(SPD)에 뒤졌다.
이에 비해 구 동독사회의 진보적 이념을 대변하는 급진좌파 민사당은 동베를린지역에서 90년의 23.6% 보다 크게 높은 29.7%를 얻어 사민당의 31.8%에 육박하는 등 전체적으로도 90년의 9.2% 보다 높은 11.3%의 지지를 기록,예상을 깨고 확고한 정치적 지위를 굳혀 충격을 던졌다.
한편 최근 일련의 서독지역주 총선에서 득세한 극우 공산주의자당도 동베를린지역에서 처음으로 5.4% 지지를 받으며 전체적으로 8.3%의 괄목할 지지를 획득,민사당의 지지상승과 함께 급진세력 부상에 대한 경계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들 급진세력외에 서독 녹색당과 동독 반체제 시민운동단체인 「연합 90」도 각각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에서 높은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여야 양대 정당의 통일작업 관련정책에 대한 불만이 높음을 확인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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