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일본의 큰 차이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참회에 있다. 오늘날 일본이 경제대국이라고 자랑하지만 살균처리된 역사교과서를 끌어안고 과거의 국가적 범죄행위를 은폐하고 있는한 참다운 대국에의 길은 요원하다』 ◆1990년 가을 독일이 통일됐을 때 불의 르몽드지가 「일본,과거의 수인」이란 제목으로 쓴 분석기사의 요지다. 유럽공동시장(EC)의 12개 회원국들은 EC를 탄생시킨 로마조약 체결 35주년 기념일인 지난 3월25일에 「신 유럽사」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6백여장의 사진과 1백여장의 지도를 담은 3백84페이지로 된 이 책은 회원국 역사학자들이 4년간 공동저작한 것으로 민족감정을 초월해 철저히 객관적으로 서술한 것이 특징. 즉 2차대전 때 독일의 침략과 유태인 학살만행 등이 소상히 실려있다. ◆이 책 저술에 가장 열성적이었던 독일의 사학자들은 지난 50∼80년대에 나치의 침략을 받았던 프랑스 덴마크 폴란드 등의 학자들과 근대사를 함께 저술한 바 있다.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위해 「철저한 사실기술」로서 속죄와 반성을 나타낸 것이다. ◆일본 문부성은 최근 내년부터 채택할 중학교 역사교과서 8종에서 한국에 대한 역사왜곡부분을 바로잡았다고 PR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과거 「부한당」으로 표현했던 안중근의사를 「독립운동가」로,3·1 폭동이라고 했던 것을 「3·1 독립운동」으로 하고 2백만명이 참가하여 그중 4만6천여명이 체포됐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부인했던 강제징용을 「거리와 들에서 70여만명을 잡아 일본으로 끌어왔다」는 등으로 고친 것. 이것도 8종의 책중 일부 교과서만 수정한 것으로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격이다. ◆즉 고대 임나부의 한국 경영,고종 강제퇴위,무단식민 통치,창씨개명과 한국어 말살,항일 독립운동,정신대 강제연행 등은 여전히 묵살내지 왜곡으로 일관하고 있는 형편이다. 르몽드지의 지적대로 과거를 반성 참회하지 않는 한 일본은 대국은 커녕 영원한 반도덕적 국가로 지탄을 받게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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