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임야 불법전용·훼손/수백평 조성 장식물 설치보사부는 25일 자신이나 부모를 위해 불법으로 호화분묘를 조성한 재벌회장,전현직 국회의원,변호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 9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보사부에 의하면 전 국회의원 오범수씨는 지난 82년 충북 진천군 문백면 태락리 산 3백75평에 자신의 묘를 만들면서 망주석 2,장군석2,석등2,거북비1,사자석1,상석 1개 등을 설치하는 등 호화롭게 꾸미다 고발당해 2백만원의 벌금을 냈으며 전 연합철강 회장 권철현씨는 경기 여주군 대신면에 3천70평에 이르는 대규모 선영을 조성하다 임야와 초지를 불법으로 훼손,89년 고발당했다.
또 전 교통부장관 민병권씨는 71년 경기 용인군 묘현면 오산리 천주교 공원 묘원에 3백58평 크기의 모친묘소를 만들면서 상석1,비석2,꽃병2,향로1개 등 각종 장식물을 설치해 시정지시를 받았으며 변호사 한환진씨도 89년 경기 포천군 소홀면 이곡리 산 92의 7에 1백81평 크기의 부친묘소를 조성하다 임야를 훼손해 고발됐었다.
대유산업 회장 한상훈씨는 경기 광주군 오포면 매산리 광주공원 묘원에 1백65평의 부친 묘소를 조성한 뒤 비석1,상석1,석등1,망주석2개 등 각종 장식물을 설치했다가 고발됐으며 백남홍씨(서울 마포구 창전동)는 지난 80년 이 공원 묘원에 무려 1천2백평의 묘지를 예약해 지난해 9월 기준면적 이행지시를 받았다.
(주)청방회장 전응규씨는 경기 화성군 봉담면 세곡리 1천1백12평에 불법으로 선영을 조성했다가 가묘 2기는 철거조치 당했다.
이밖에 민자당의원 석준규,호남정유 회장 구두회,크라운(주) 사장 박영애,전(주)극동정유 사장 장홍선씨 등은 1백∼4백평 크기의 호화 묘소를 조성했다가 적발됐다.
민자당 지구당위원장 이현목씨는 지난 81년 경남 거창군 거창읍 장팔리 929 2백평 농지를 불법으로 전용,부친의 묘소를 만든뒤 상석1,돌거북1,둘레석 1개를 설치해 고발됐다가 2차례에 걸쳐 묘소를 40평규모로 줄이기로 했다.
보사부가 발표한 명단에는 전의원 봉두완,LG유통사장 구자윤,정식품 사장 정재원,전 해병대 사령관 정광호,전 전매청장 박정훈,삼성신약사장 민병린,패션디자이너 강숙희,동양 신용금고 사장 손재호씨 등도 들어있다.
이날 공개된 명단은 보사부가 지난해 9월 국회국정감사때 국회의원들의 요구로 전국 시·도 실태를 파악한 것이나 시·도에 따라서는 보고를 누락시킨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분묘시설 기준에 의하면 면적은 개인묘의 경우 27평,공원묘지는 7평가량을 넘지못하며 설치물도 비석 1개,상석 1개,기타 석물 1개 이상은 못세우도록 돼 있다. 또 현행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은 이를 위반할 경우 1년이하 징역 또는 2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사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호화분묘는 엄청난 규모에다 화려한 장식물때문에 시정지시를 받고도 이행하지 않은 경우』라고 말하고 『앞으로 행정력을 모두 동원,국민 위화감을 조성하는 호화분묘에 대한 규제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