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하루 천대꼴… 대부분 고급차종/국제절도단 중동·동구에 팔아넘겨【로마=유석열통신원】 이탈리아를 비롯한 독일·벨기에·네덜란드·스위스 등 각 유럽나라들은 최근 자동차 절도가 급증하여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범죄예방을 위한 각국 경찰의 공동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로마·밀라노·토리노 등의 대도시들을 비롯한 전국에서 도난당하는 자동차의 숫자는 1년에 약 36만5천대로 집계되었다.
하루에 1천대,매시간 41대가 도난당하는 꼴로 자동차절도범들에 의한 피해는 심각한 지경에 도달했다.
도난당한 36만5천대 가운데 약 40%에 해당되는 15만대는 경찰들의 수사로 다시 되찾게되지만 나머지 자동차들은 감쪽같이 국경을 넘어 사라지는 실정이다.
또한 경찰에의해 회수된 차량 대부분은 대형고급차가 아닌 부가가치가 낮은 소형차들이 차지하고 있다.
교묘하게 국경을 넘은 도난차량들은 레바논·쿠웨이트·시리아·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제국으로 밀반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고객선이 중동제국에서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슬로베니아·불가리아 등 동구의 신흥개발국가들로 옮기는 추세이다.
사회주의가 무너짐으로써 국경이 개방되고 자본주의의 걸음마를 익히고 있는 동국권국가들에서 서구의 소비문화에 길들여진 신흥부유층이 점증,수요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신분의 상징인 BMW,메르체데스,벤츠,아우디 등의 고급차종에 대한 차량 절도범들의 높은 선호도는 이같은 현상을 반증한다.
때문에 고급차량들이 많은 독일과 스위스에서 특히 차량도난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독일과 스위스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이탈리아 슬라브계 차량절도 범죄단체들은 호황속에 차량절도로 번 검은돈을 합법적인 기업에 투자하여 위장을 하는 등 지능적 수법으로 법망을 피하고 있다.
차량절도범죄단체들이 즐겨 이용하는 동구의 진입로는 슬로베니아와 접경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최동북에 위치한 타르비시오,고리시아,트리에스테의 국경초소들인데 90㎞에 달하는 국경선에 3백여명의 경찰들과 세관원들이 배치되어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인원으로 역부족인 상태다.
국경초소에 근무하는 한 경찰간부는 마약과 불법이민들을 색출하기 위한 업무만도 역부족이라면서 91년 한해에 겨우 2백대의 절도차량을들을 색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 15일 트리에스테에서 회동한 유럽각국의 경찰들은 공조수사체제확립과 함께 93년까지 각국의 경찰에 컴퓨터를 통한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차량을 훔쳐 국경넘어 판매하기까지 불과 5∼6시간 정도를 소요하는 민첩성과 광대한 조직력을 갖춘 국제차량 절도단에 대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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