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진 대세”냐 “대이변”이냐 초점/결과보다 「모양」신경 “D·1표 단속”/김 후보/“세대교체론 희망 대의원 40% 확보”/이 후보김대중대표의 후보지명을 위한 「통과의례」라는 뻔한 결과가 나올 것인가,아니면 이기택대표가 「대이변」을 일으키며 제1야당의 대권후보가 될 것인가. 그리고 야권통합의 신민·민주계 지분인 6대 4가 어느 정도 원형보존될 것인가.
오는(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쏠리는 관심의 초점들이다.
민주당의 김·이 후보 진영은 전당대회와 관련된 계파간 쟁점들을 우선 해결하느라 전당대회 준비기간의 대부분을 득표운동보다는 계파간 절충에 사용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김·이 후보 진영이 기본조직을 골간으로 활발한 「물밑 득표전」을 펴온 것도 사실.
김 후보는 이번이 야당집권의 최대 호기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대선의 당락에 관계없이 당무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등의 배수진을 치는 단호한 모습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런가하면 이 후보는 야당의 숙원인 정권교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인물이 나서야 득표력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2천4백26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펼쳐온 두 후보 진영 선거전의 이모저모와 전망을 살펴본다.
▷판세 점검◁
전당대회 대의원 2천4백26명의 대략적인 세분포는 신민·민주계가 6대 4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측의 신민계는 야당 통합에 입각한 6대 4지분의 기본 골격아래 주류의 프리미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의 후보경선이 결과보다는 과정에,후보가 누구냐보다는 득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게 신민계 주장인 만큼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대의원들의 사표방지 심리가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 진영은 6대 4의 세분포 우세외에도 광역의원과 시·군구 의장단의 경우 2백67대 26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고 서울과 경기지역의 민주계 위원장 지역에도 상당수의 신민계 대의원들이 있다는 점을 십분의식하는 모습이다.
신민계는 경선의 예비선거격이었던 시도지부장 선출에서 신민계가 절대 열세로 돼있는 경북과 대구,그리고 인천 등지에서 이겼고 호남외에도 서울과 경기지역을 장악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 후보측의 민주계는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계파별 세분포만을 고려할 때도 40% 득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형상의 세분포는 각 지구당에서 8명씩 내는 대의원의 개별적 성향을 무시하고 지구당 위원장의 계파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계는 자파가 위원장을 맡은 전국 1백5개 지구당중 서울을 비롯한 상당수의 지구당 대의원이 신민계이며 이 경우가 서울에서만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40% 지분이 35%선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게 민주계의 걱정이다.
반면에 신민계 위원장들은 1백% 신민계 대의원을 내고 있다는게 민주계의 주장이다. 따라서 실제적인 세분포는 잘봐야 65대 35,최악의 경우 70대 30 이하로 봐야한다는 것이 민주계가 고심하는 주요대목이다.
▷득표전략◁
○…김 후보측의 득표전략은 표얻기 보다는 표지키기에 집중돼 있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60대 40 또는 65대 35의 우위만 지켜도 승리가 무난하기 때문이다. 김 후보 진영의 강경론자들은 열심히 득표운동을 해 압승을 거두어야 당장악과 대선전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전당대회 절충과정에서의 대폭 양보가 말해주듯이 김 후보의 생각은 이와 먼 것 같다. 어떤 경우에도 민주계를 포용해 나가겠다는게 김 후보의 생각인 만큼 적당한 선의 득표만 하면 된다는게 김 후보 주변의 합리적 판단의 주조이다. 이 경우 김 후보 진영이 상정하고 있는 득표율은 63∼68%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후보측은 대선후 결과와 상관없는 2선 후퇴를 약속함으로써 영남지역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의 반발을 상당부분 무마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오히려 득표율보다는 전당대회의 모양새와 후유증 발생을 막는데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불리한 세분포의 벽을 「당선가능성」과 「양김 망국론」에 대한 대의원들의 자각을 통해 허물려고 노력했다.
어느 때보다도 집권 여당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팽배해 있다는 호기를 살리려면 계파이해를 넘어 전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하며 민자당의 후보가 김영삼대표로 결정된 만큼 「84%의 국민이 양김대결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김 후보는 제쳐두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영남의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의 주장을 들어 민주계가 「DJ 2선 퇴진」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던 것도 김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를 환기하려는 이 후보의 의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도 유력하다.
이 후보는 「이기는 선택은 이기택」이라는 홍보물에서도 밝혔듯 깨끗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하면서 세대교체론을 줄기차게 외치고 있다.
▷전망◁
○…김 후보측은 민주계의 이변 가능성 주장을 경계는 하면서도 결과가 승리로 나올 것이라는데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에서의 돌발사태나 최고위원 경선결과에 대한 반발이 전당대회의 모양새를 일그러뜨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데 오히려 신경을 쓰고 있다.
김 후보측 일각에서는 지나친 몰표가 나올 경우 민주계의 강경파들이 전당대회이후 반발할 것을 우려해 목표득표율을 낮춰잡는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는 민자당의 김영삼후보가 66% 득표를 했음을 감안,이보다는 약간 더 많이 얻는게 바람직하다고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 후보측은 김 후보 지지 대의원들의 표결속력은 「소가 밟아도 깨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고정표만해도 이미 50%선을 넘어섰다고 보는 것이다.
○…이 후보의 경선출마는 후보가 되리라는 계산보다는 DJ 이후의 당내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이해된다는게 중론이다. 그 경우 이 후보는 외형상 지분인 40% 이상의 표를 얻어야 당대표에 걸맞는 세를 과시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세분포인 35%의 득표조차 어렵다는 전반적인 관측이 주는 위험부담때문에 후보 출마를 꺼린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 후보는 김정길 노무현의원 등 핵심측근들의 강력한 권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꼭 승산이 없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의 민주계 전체모임에서 신민계 내부의 이탈표를 겨냥한 분리선거 주장을 뒤늦게 강력히 제기해 주목을 끌기로 했다.<이병규·황영식기자>이병규·황영식기자>
●김대중
◇연령67(25·1·6)
◇출생지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가족이희호씨(68)와 3남
◇학력목포상고,경희대 대학원 미 에미리대 명예박사(83)
◇경력목포일보 사장,흥국해운 사장,민주당·민중당·신민당 대변인,제7·13대 대통령후보,민추협 공동의장,노벨평화상 후보,평민당,신민당 총재,민주당 대표최고위원,제5·6·7·8·13·14대 의원(6선)
◇종교천주교,세례명 토머스 모어 서교성당
◇취미꽃가꾸기,국악감상
◇좋아하는 음식설렁탕·광어회
◇주량맥주 1병정도
◇애창곡목포의 눈물·워싱턴 광장
◇저서논문「분노의 메아리」 「독재와 나의 투쟁」(한·일) 「김대중 옥중서신」(한·영·일) 「대중경제론」(한·영) 「행동하는 양심으로」외 다수
◇수상오 브루노 크라이스키 인권상 미 조지 미니인권상
◇병역
◇좌우명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존경하는 인물김구·간디·링컨
◇감명깊게 읽은 책「역사의 연구」
◇어려웠던 때자유당치하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네번 낙선해 가산을 탕진했을 때
◇표방이념중도 개혁주의
◇상징성반독재 투쟁과 고난
◇장점합리적 이성과 빠른 판단·풍부한 지식·확고한 지도력·미래에 대한 비전
◇단점양김시대의 상징적 인물로 세대교체론의 대상이 됨
◇지지기반호남권의 절대적 지지와 사회 저변층의 고른 지지
◇사조직민주헌정연구회 민주연합 청년동지회
◇가장 후회하는 일87년 대선에서 후보단일화 못한 일
◇가장 두려운 것역사의 평가
●이기택
◇연령55(37·7·25)
◇출생지경북 영일군 청하면 필화리
◇가족이경의씨(45)와 1남3녀
◇학력부산상고,고려대 상대졸
◇경력고려대 학생회장,신민당 부산시 당위원장·사무총장·부총재,신한민주당 부총재,통일민주당 부총재·원내 총무,5공특위 위원장,민주당 총재,민주당 대표최고위원,제7·8·9·10·12·13·14대 의원(7선)
◇종교없음
◇취미수석,서예
◇좋아하는 음식된장찌개
◇주량소주 1홉
◇애창곡선구자
◇저서논문「한국야당사」 「개헌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 등
◇수상4·19관련 건국포장
◇병역면제(병종)
◇좌우명정직과 검소
◇존경하는 인물정약용
◇감명깊게 읽은 책「백범일지」
◇어려웠던 때80년초 정치규제로 묶였을 때
◇표방이념온건 개혁주의
◇상징성도덕정치
◇장점합리주의·대화와 타협·깨끗한 이미지·친화력
◇단점지도력·순발력에서 다소 약하다는 평
◇지지기반영남지역과 청장년층의 지지
◇사조직통일산하회 민주사상연구회
◇가장 후회하는 일구 민주당을 새정치세력의 집결체로 완성못한 것
◇가장 두려운 것양김 대결로 인한 지역갈등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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