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약탈현장서 24시간 구조방송 계속/“미 언론 사태본질 외면 한·흑갈등 조장” 분개한인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정규라디오 방송국(KAZN LA AM 1300)을 소유한 재미동포 김방자씨(49·여·미주한인방송 이사장)는 4·29 LA 흑인폭동때 「라디오 한국」 등 우리교포 방송들이 위기속의 교포들에게 「생명선」역할을 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7년만에 고국을 찾은 김씨는 『참혹한 폭동현장에서도 교포 라디오방송들이 하루 24시간 내내 구조방송을 계속해 그나마 교민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씨 자신도 1백50만달러 이상의 엄청난 약탈·방화피해를 입었다. 김씨 소유의 쇼핑몰이 폭동의 진원지였던 LA 사우스 센트럴지역의 한 복판에 있기 때문에 화를 면할 길이 없었다.
CBS NBC 등 미국 언론이 사태의 본질을 한흑갈등으로 왜곡 보도하는데 큰 분노를 느꼈다.
김씨는 한인들 몇명이라도 미국의 큰 언론기관에서 활동하고 있었다면 절대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앞으로 교포 2세들의 미국 언론계 진출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밝힌 김씨는 지난해 8월 『2세들에게 미국사회 주류와 연결시켜줄 가교를 반드시 마련해줘야 한다』는 남편 김용배씨(91년 4월 작고·당시 53세)의 유지에 따라 미국서 동양인으론 처음으로 미화 7백75만달러(한화 약 60억 상당)을 치르고산 라디오방송국도 2세들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국에서 있는 LA 교민돕기운동에 가슴 뭉클한 동포애를 느낀다며 어렵게 모은 성금을 당장 모두 나누기보다 앞으로 교포 2세들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과 서울사대부고 선후배로 67년 도미한 김씨는 존스홉킨스대를 졸업,미주한인방송에서 일하는 에드워드군(24)과 조지타운대 정외과에 다니는 대니얼군(20)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홍정호기자>홍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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