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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회동 있어야 한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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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회동 있어야 한다(사설)

입력
1992.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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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뒤 최규하·전두환 전 대통령을 자택까지 찾아가 예방하는 등 범여권의 재결속을 시도하고 있다. 좀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빠른 행보로 새로운 국면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이종찬의원의 경선참여 거부로 빚어진 전당대회 후유증을 하루빨리 청산하고 김 후보 중심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사실 민자당에게는 파행전당대회 후유증이 커다란 상처로 남아 있다. 민자당 자체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정국불안의 요소로 큰 부담을 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따라서 민자당의 지도부나 의원들은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할게 아니라 사태를 수습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특히 당사자인 김 후보와 이 의원이 한번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는 기회를 갖도록 주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아직은 서로가 서먹서먹한 분위기이지만 며칠 냉각기가 지나면 감정이 수그러들고 냉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의원은 경선거부이후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민자당을 떠나 신당을 만든다는 추측도 있으나 동행자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도 있다. 그냥 민자당에 남아 당내 비판세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의 최종태도가 조만간 공식적으로 표명되겠지만 그전에 이 의원은 당내외의 여러사람들을 만나 여론을 들어야 할 것이다. 어떤 선택이 이 나라의 민주발전과 정치선진화를 위해 옳은 길인가를 먼저 판단해야하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후유증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을 직접 만나 앞으로 당 운영에 관해 의견을 듣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압승에 대한 과욕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빚어졌다는 분석도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승자로서 관용과 아량을 베풀어 총화체제로 복귀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만일 이 의원이 당을 떠날 결심을 이미 했다고 하더라도 김 후보와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사태를 냉철하게 보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민자당에는 총재도 있고 최고위원도 있고 또 당무회의라는 공식기구도 있다. 필요하면 의원총회나 당선자회의도 소집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사태수습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이런 기구들를 통해 중지를 모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정국불안을 해소해서 국민들에게 명랑한 기분을 되돌려주기 위해서라도 여당은 하루빨리 정상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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