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달래기”·“버티기”끝 극적 절충/민주 분리선거등 타결 이모저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달래기”·“버티기”끝 극적 절충/민주 분리선거등 타결 이모저모

입력
1992.05.23 00:00
0 0

◎김 대표,합의 재확인 「돌다리 두드리기」 진행/신민계 일부 불만속 “화합위해 잘된 일” 만족대통령후보·최고위원 선거의 분리실시 여부를 놓고 신민·민주계가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여 진통을 겪었던 민주당은 21일 밤 두 계파가 「선최고위원,후대통령후보 선출」에 극적으로 합의,순조로운 전당대회 개최의 길을 찾았다.

신민계가 민주계의 요구를 전폭 수용해 이뤄진 이같은 결과를 두고 신민·민주계는 각각 『억울한 면도 있으나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잘된 일』 『만족할만한 결과』라고 반기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신민계 일각에서는 『어느 한 계파의 이해가 아니라 당 전체의 사활이 걸린 전당대회를 볼모로 무리한 요구를 거듭해온데 대해서는 쉽사리 기억을 지우지 못할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내는가 하면 민주계 일각에서도 『심한 점이 없지 않다』는 소리가 있는 반면 『줄것이면 진작 주지 시간을 끌어 잡음만 생겼다』는 소리도 나오는 등 감정의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측면도 있다.

○…22일 상오의 최고위원회의는 전날밤 두 계파가 절충한 「분리선거」를 공식 추인하고 전당대회 수순을 구체적으로 확정.

이 자리에서 김대중대표는 『식순문제는 준비위에서 산하 총무위에 위임해 두 대표 비서실장이 합의한 결과를 총무위에 보고해 승인받음으로써 끝난줄 알았으나 그 이후에 이견이 있었다』면서 전날밤 한광옥·김정길의원을 창구로 한 협상결과를 설명한뒤 김 의원에게 확인발언을 요청하는 등 「돌다리 두드리기」 식으로 회의를 진행.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자유경선 원칙에 의거해 4인 연기명방식으로 투표해서는 정치적 합의인 최고위원 4대4 지분이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상기시킨 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투표방식을 조정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은 만큼 원칙대로 자유경선을 하고 탈락자들은 문제제기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최고위원 선출에서의 문제점을 언급.

이와관련,김 대표가 『분리투표 방식에 의한 소수이익 보장은 결코 비민주적인게 아니다』고 주장한뒤 YWCA나 국제기구에서의 투표방식을 예로들어 가며 민주계 지분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자 이기택대표도 『당사자들이 말하기 곤란하니 준비위에 위임해 논의하자』고 즉각적인 반응.

김 대표는 또 이자리에서 두 계파가 합의한 대로 『대선 승패에 관계없이 당무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공표한 후 다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를 부연.

○…21일 낮과 밤에 걸쳐 진행된 두 계파의 협상은 민주계가 「전당대회 불참」의 으름장을 거둬들이지 않으며 버티기를 계속하고 신민계는 절대과제인 「전당대회 모양새」를 염두에 두고 달래기를 거듭하는 양상.

「분리선거 절대불가」 방침을 보였던 신민계는 민주계의 버티기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자 이날 낮 한광옥의원이 김정길의원을 만나 「분리투표,동시개표」 방안을 제시했으나 『최고위원선거 개표결과를 보지 않고 대통령투표에 들어가는게 무슨 분리선거냐』는 민주계의 거부로 계속 난항.

한 의원은 이어 동교동과 북아현동을 오가며 김·이 두 대표의 의중을 중재,이날 밤 11시에 최종적으로 김 대표의 분리선거 수용의사를 이 대표에 전달함으로써 최종절충에 성공.

○…김 대표가 「2선 퇴진 선언」 「분리선거」 요구를 수용한데 덧붙여 최고위원 4대4 지분보장 문제에까지 적극적인 성의를 보이고 나선데 대해 이날 낮 이 대표 대통령후보 경선 대책본부회의 형태로 열린 민주계 모임에서는 『더이상 바랄게 없다』는 쪽으로 내부 의견을 정리.

민주계는 김원웅 대책본부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선후 김 대표가 당락간에 당무에서 물러날 결심을 밝힌 것은 정치발전을 위한 어려운 결단』이라고 환영하면서 『이번 결단이 민주당은 물론 전민주세력의 단결과 대선승리의 큰 힘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강조.

그러나 민주계는 최고위원 4대4 지분보장 문제를 두고 『통합정신으로 보아 바람직한 일』이라는 견해와 『기왕 자유경선 하자고 해놓고 이제와서 번복할 수도 없다』는 의견이 줄다리기를 거듭하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계 하오의 전당대회 준비위 회의에서도 신민계가 『좋은 방안을 마련해 지분보장을 하도록 하자고 제의한데 대해 장기욱 당선자 등이 『완전한 자유경선으로 하자』고 주장한 반면 이장희당선자는 『그쪽에서 좋은 안을 만들어 달라』고 밝히는 등 혼선.

○…이같은 갈등해소에 따라 김 대표와 이 대표도 이날 하오 각각 대통령후보와 대표최고위원 후보등록 절차를 예정대로 완료.

김 대표는 하오 2시께 허경만 최고위원외 3백45명의 대의원 추천서를 첨부해 대통령후보 등록을,안동선당선자외 2백82명의 대의원 추천서를 첨부해 대표최고위원 후보등록을 마무리.

또 이 대표는 하오 3시께 조순형당선자를 비롯한 3백46명의 추천서로 대통령후보 등록을,조 당선자 등 2백67명의 추천서를 첨부해 대표최고위원에 등록.

그러나 이 대표측이 당무회의가 권장사항으로 결정한 특별당비(후보 1억원 이상,대표 5천만원 이상)를 납부하지 않아 한때 접수창구에서는 접수여부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뒤늦게 1억5천만원을 납부하고 접수를 완료.

이 대표는 후보등록을 마친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협상경위와 선거대책을 밝혔는데 결과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황영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