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민전·덴마크등서/남한비방·한인포섭 활동/오길남씨 입국… “북 상식 이하 처우에 염증”독일 유학중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가족과 함께 입북,대남공작활동을 하다 독일주재 우리 대사관에 자수한 오길남씨(50)가 22일 하오 5시30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70년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에 유학,브레멘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던 오씨는 반정부활동을 벌이다 북한 대남공작책 백치완(47)에게 포섭돼 입북했었다.
오씨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85년 12월 처와 자식 등 가족 3명을 데리고 입북했으나 경제학자로 대우해주지 않고 철저한 사상교육을 시킨후 대남방송요원으로 활용하고 간첩으로 활동케하는 등 상식 이하의 처우를 하는데 염증을 느껴왔다』며 『86년 11월 한국유학생 포섭지령을 받고 활동중 덴마크에서 탈출,5년5개월 동안 독일에서 망명생활을 해오다 지난 4월 독일주재 한국대사관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86년 5월부터 부인 신숙자씨(50)와 함께 평양 대동강구역 흥부동소재 대남공작기구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 산하대남 흑색방송인 「구국의 소리」와 「민중의 메아리」에서 방송요원으로 활동해왔다.
오씨는 『「구국의 소리」 방송국에는 69년 12월 남북된 KAL기 여 승무원 성경희(46) 정경숙씨(46) 등 납·입북자 7∼8명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씨는 또 『「민중의 메아리」 방송국에도 82년 9월 가족 5명과 함께 입북한 윤노빈씨(51·전 부산대 교수) 등 입북자 7∼8명이 있다』며 『이들 방송은 남한내의 지하방송인 것처럼 위장해 방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씨는 『북한생활에 회의를 느껴오다 86년 10월 중앙당으로부터 「덴마크 유학생을 포섭,입북시키라」는 지령을 받고 탈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나에게 입북을 권유했던 재독 음악가 윤이상씨(75)에게 개인적으로 가족의 송환을 요청했으나 윤씨는 처와 자녀들의 육성녹음테이프와 편지,가족사진을 전달하고 재입북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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