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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드는 「김­정 제휴설」/「JC 경선거부」이후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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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드는 「김­정 제휴설」/「JC 경선거부」이후 재부각

입력
1992.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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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당갈등 해소일환 「연대모색」 움직임/국민 “있을 수 없는 일” 부인속 “YS 심리전”여당의 대선후보 선출에 따른 당내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국민당으로까지 밀려들고 있다.

분열상을 빚고 있는 민자당이 난관타개책의 일환으로 국민당과 제휴를 시도하려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당측은 이에 대해 『민자당측에서 거짓으로 흘리는 것』이라며 완강하게 부정하고 있으나 민자당의 내부사정과 대선을 앞둔 여야정당의 역학관계,국민당의 위상,김영삼·정주영대표 회동설 등과 관련해 이같은 개연성은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제휴설」의 등장은 그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대선 정국의 본격적 전개와 14대 국회개원에 맞추어 국민당이 서서히 정국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민자당과 국민당,특히 김영삼대표와 정주영대표의 제휴설이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총선전부터 「정 대표의 국민당 창당은 김 대표가 민자당후보 지명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는 소문이 그치지 않았다.

이같은 소문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국민당측에서는 김 대표가 후보경선에서 실패할 경우 정 대표를 지원하게 될 가능성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측도 이러한 경우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상정했었다는 후문이고 보면 아주 터무니 없는 생각이었다고 할 수는 없다.

정·김 대표의 제휴가능성은 각 정파간의 역학관계뿐 아니라 두사람간의 평소 우호적 관계에서도 유추되어 왔다. 정 대표는 평소 김 대표를 『정직하고 돈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해왔고 김 대표도 총선기간동안 정 대표를 거의 비난하지 않았다.

물론 정 대표는 자신의 후보확정 이후 『김 대표의 민주화투쟁 경력을 인정하지만 나라를 맡기기에는 충분치 못한 인물』이라며 「경쟁자」에 대한 공세를 가하고 있지만 인간적 우호관계를 변화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와 정 대표의 제휴설은 민자당 이종찬의원의 경선거부를 계기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 대표가 대선에서 차지하게 될 득표기반은 기본적으로 야권보다는 여권과 많이 겹친다는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김 대표측은 이종찬의원이라는 변수가 없었더라도 정 대표의 대선출마를 대권가도의 결정적 걸림돌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더욱이 김 대표는 경선거부 및 이 의원의 출당 가능성에 따라 대선을 앞두고 의석분포상 정국주도권을 상실할 수도 있는 위기상황에 몰려 있다.

이에따라 김 대표 진영은 최소한 국회운영에서라도 국민당과의 연대를 희망하고 있으며 지난 19일 후보확정직후 정 대표측에게 이를 위한 회동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측은 이에 대해 『대선제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는 한편 국회운영에서의 연대문제도 『케이스별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정 대표의 측근들은 「제휴설」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대선직전 정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대신 김대중 민주당대표가 당선권에 접근할 경우』가 현실화한다 해도 정 대표의 중도사퇴는 「맹세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당측은 따라서 최근 들어 다시 제기되는 「제휴설」을 김 민자대표측의 작용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측의 희망을 담은 것일 뿐더러 최소한 국민당의 내부동요를 노린 「심리전」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당측은 특히 정·김 회동설의 파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측은 민자당 전당대회 직후 김 대표측으로부터 회동제의를 받고 일련의 「제휴설」을 의식,「비공개적」인 회동방식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측은 그러나 이같은 회동논의가 공개되자 김 대표측의 의도에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 대표는 22일 회동계획 공개에 대해 『김 대표를 믿을 수 없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내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당은 이에따라 정 대표와 김 대표의 회동을 반대하지는 않되 철저하게 「공개적인」 방식을 통해 「제휴설」을 불식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의 정·김 회동도 김 대표가 집권당 후보로서 정 대표를 예방하는 공식적인 만남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국민당은 이종찬의원과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국민당에 와서 백의종군 하겠느냐』는 말로 일축하고 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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