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친다 총리 “25일 개헌 착수”【방콕=최해운기자】 태국사태는 푸미폰 국왕의 직접 개입에 따라 사태발생 닷새만인 21일 군민간 유혈충돌이 멎고 일단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수친다 총리는 20일 심야 푸미폰 국왕이 최근 유혈사태와 관련된 정치지도자들의 긴급회동을 주재한 직후 21일 상오 잠롱 전 시장 등 구금중이던 야당 지도자들과 시위주모 및 가담자들을 대거 석방하고 군병력을 철수시키는 등 강경진압책에서 크게 물러났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잠롱도 21일 시위자제를 호소하는 한편 푸미폰 국왕의 충고를 받아들여 타협적 입장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국정부는 이날 방화 및 기물파괴 혐의자를 제외한 일반시위 가담자 3천여명을 석방하고 방콕시 일원에 내렸던 심야통금령(하오 9시∼새벽 4시)을 해제했다.
이와 함께 람캄헹대에 집결해있던 수만명을 비롯,방콕시내 각처의 시위군중은 이날 상오 자진해산,방콕시내는 평온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정국 향배의 최대 변수가 될 수친다 총리의 퇴진여부가 공식화되지 않은데다 시위 주도자들이 수친다 총리가 사퇴하고 발포에 책임지지 않을 경우 시위재개를 경고하고 있어 사태의 재발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이날 하오 3천여명의 시민들이 시 중심가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람캄헹대에서도 1천여명의 시위대가 수친다 퇴진·처벌을 외쳐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에 앞서 푸미폰 국왕은 20일 심야(한국시간 21일 상오 2시) 수친다 총리,잠롱 전 방콕시장,프렘 틴술란,산야타 마삭 전 총리 등 4명을 왕궁에 초치,유혈사태 중지와 평화적 수습을 당부했다.
수친다는 왕궁회동후 잠롱과 함께 TV와 라디오방송에 나와 『오는 25일부터 국회를 열어 현 사태 해결을 위한 헌법개정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잠롱도 『국왕의 개입으로 상황이 호전됐으며 수친다 총리도 개헌을 지지할 것』이라며 『더이상 소요를 계속 하지말라』고 자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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