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 이탈방지·“반YS 정통성” 우선 목표/당내 투쟁 통해 「홀로서기」 여건마련 부심민자당의 이종찬의원은 전당대회가 열린 지난 19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파모임을 가지며 「홀로서기」를 위한 진로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이 의원이 생각하고 있는 대권 마스터플랜은 일정기간 당내에 머물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내세워 「새정치 이념」을 확산,동조세력을 규합한뒤 늦어도 6월 말까지는 새살림을 차린다는 복안이지만 그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에는 아직 가변적 요인이 많다.
무엇보다 당에서 「해당행위」를 문제삼아 이 의원을 조기출당시킬 경우 이 의원으로서는 새살림을 위한 준비기간이 짧기 때문에 정치스케줄을 대폭 수정해야 할 상황이 된다.
또 신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의원과 끝까지 정치적 운명을 같이할 「신정치그룹」 멤버로만은 역부족인게 사실이어서 경선과정에서 이 의원에게 지지를 보냈던 반YS 인사들을 어느 정도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하는 것도 정치스케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 의원은 대권 마스터플랜을 짜놓고 거기에 맞추어 수순을 진행시킨다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세규합에 전력하면서 당내외 상황에 따라 대권행보를 취한다고 보는게 더 타당할 것이다.
○…이 의원이 갖고 있는 대권복안의 근간은 당내외의 반YS 인사들을 끌어모아 자신의 독자출마를 지원하게 한다는 것.
이 의원 진영은 이를 위해 경선과정에서 중진협의 후보단일화로 자신이 반YS파의 대표로서 정통성을 그대로 가지면서도 다국적군 형태의 경선대책본부를 독자군형태의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주력.
대권행보를 위한 작전계획 수립이나 실천이라는 효율적 면에서만 보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신정치그룹」을 중심으로 하는게 유리하겠지만 역시 병력에 있어 현저히 열세인 것이 엄연한 현실.
이와 함께 이 의원 자신도 전당대회에서의 33% 지지가 순수히 자신을 지지한 표라기 보다는 반YS 정서의 표출이라는 측면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독자행동을 감행하기 어려운 형편.
새살림을 차리고 나섰을 때 동조세력의 규모가 「수준미달」일 때는 대권의 전초전에서부터 심각한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의원 진영은 잇단 자파모임에서 대선출마나 신당 창당 등 예민한 문제는 거론치 않고 대신 「새정치 이념에 따른 당내 민주주의」를 공통분모로 해 경선과정에 광화문캠프로 모였던 인사들의 이탈방지에 최우선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 진영에서는 일정시점까지 당내 민주주의를 캐치프레이즈로 해 당내 투쟁을 전개하다보면 이 의원의 독자출마를 꺼리고 있는 반YS 인사들도 자연스럽게 이 의원과 같은 배에 타게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 의원 진영은 금명간 경선대책본부 관계자 및 경선과정에서 이 의원 지지의사를 밝혔던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 중앙위 분과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열어 향후 진로를 논의할 예정.
이 의원 진영은 전당대회가 끝난지 3일이 지나도록 공식적으로 경선대책본부를 해체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지도 못하는 등 향후 진로를 둘러싸고 다소 혼란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
전당대회 이후 가진 자파모임에서 김영삼대표의 후보선출 불인정,이 의원에 대한 출당조치 반대 및 이에 따른 공동대처 등까지는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공동의식이 형성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전당대회가 끝난 시점에서도 이 의원이 반YS파를 이끌어가는데 반발하는 인사들도 적지않아 후보단일화 이후 이 의원이 갖고 있던 정통성을 어떻게 유지하는가의 문제도 숙제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21일의 광화문모임에 참석했던 한 지구당 위원장은 『경선이 끝남으로써 후보체제도,중진협도 없어졌다』며 『따라서 경선중에는 이 의원이 보스였지만 이제는 다시 박태준 최고위원이 보스가 돼야 한다』고 말해 눈길.
따라서 이 의원 진영은 우선 박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경선이후 다소 흐트러진 전열을 정비한 다음 당내 투쟁에 공동보조를 취함으로써 이 의원의 홀로서기를 위한 「정치적 여건」을 성숙시켜 나간다는 게획을 짜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당분간 대권의사를 수면아래서 드러내지 않고 당내의 반YS세력을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치일정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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