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오 2시 서울 중구 을지로6가 국립의료원 마당에는 「밤의 파수군」인 방범대원 3백여명이 평상복차림으로 모여들었다.전국 방범원연합회(회장 김삼홍·52) 서울시 지부 회원인 이들은 「방범원 김동환돕기 모금함」을 놓고 「꺼져가는 동료의 생명에 소생의 등불을 비춥시다」라는 호소문을 돌렸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수파출소 소속인 김동환씨(46·노원구 상계동 156의 39)는 지난달 14일 상오 3시45분께 혼자 관내순찰을 하다 음식점 털이범 2명을 적발,검문하던중 둔기에 머리를 맞고 뇌사상태의 식물인간이 되어 한달이상 국립의료원에 누워있다.
4인가족의 가장으로 단칸 월셋방살이를 하다 변을 당한 김씨의 처지와 「국가의 기본의무를 대신한다는 사명감」에서 일하는 자신들의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불만은 방범원들에게 「집단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방범원은 경찰관과 함께 근무해야 하는데도 단독으로 근무하게해 이같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했다』 『경찰관의 지휘 또는 직무소홀로 인한 사고로 판단되므로 별도의 국가보상이 따라야한다』고 주장했다.
『구청소속 지방고용직 공무원이면서 근무는 경찰에서 하게 하고 낮은급여에 한시적 직급으로 분류,소모품 취급한다』는게 공통된 불만이었다.
연합회 총무 김복성씨(48·을지로6가 파출소근무)는 『25년 근속자의 급여가 겨우 이것』이라며 실수령액 36만6천8백50원이 찍힌 급여명세서를 내보였다.
회원들은 모금을 한뒤 『단순노무직에 불과한 방범원을 「민생치안」이라는 특수직무에 상응하는 직제로 재편하라』는 결의문을 돌리고 해산했다.<하종오기자>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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