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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사형수」 죽여야하나(USA 투데이/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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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사형수」 죽여야하나(USA 투데이/본사특약)

입력
199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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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 살해혐의 「콜맨」 형집행 앞두고 논란/타임지 커버스토리로 “억울한 죽음” 주장미 시사주간 타임은 한 사형수의 무죄주장을 커버스토리로 다뤄 이 사건을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시켰다.

문제의 사형수는 처제를 폭행,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돼 20일(현지시간) 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로저 케이스 콜맨.

올해 33세인 콜맨은 1981년 버지니아주 그런디에서 그의 처제 완다 페이매코이(당시 19세)를 무자비하게 성폭행한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현재 「오심」물의를 빚고 있는 긴 재판과정을 통해 사형을 언도받았다.

형이 확정된후 끈질기게 계속돼온 그의 무죄주장과 각계의 사면탄원 및 재심청구에도 불구하고 콜맨의 처형일이 하루하루 다가왔다.

그러자 타임지가 30년만에 처음으로 사형수에 관한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광부인 콜맨이 억울한 죽음을 맞을수도 있다고 보도하게 된것.

콜맨의 결백을 확신한 워싱턴의 일급 법률회사 「아널드 앤드 포터」는 자진해서 그의 무료변론을 맡아주었고 이미 12명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준바있는 목회자 출신의 「귀신잡는 사설탐정」 짐 매클로스키는 콜맨의 무죄입증에 명예를 걸었다.

체념이 아니라 분노와 좌절속에서 형집행일을 초조히 기다리고 있는 콜맨에게는 아직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다.

1981년에 발생한 사건직후 콜맨이 강력한 용의자로 전격 체포된데에는 17세의 나이에 여선생을 총으로 위협,강간하려다 실패한 「전력」이 크게 작용했다.

그의 사건을 담당한 마이클 맥글로스린 검사는 아무도 범행현장 근방에서 콜맨의 트럭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이는 콜맨이 멀리 떨어진 신작로에 차를 세워둔 뒤 시냇물을 거슬러 오르고 언덕을 넘어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처제를 난행한 콜맨은 3인치 길이의 주머니칼로 그녀를 여러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는 것.

검찰측은 피해자의 질속에서 추출한 정액검사 결과 범인의 혈액형이 콜맨과 같은 A형으로 나타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도 콜맨의 것과 일치한다는점,또한 피해자의 혈액형과 같은 O형의 혈흔이 그의 청바지에 묻어 있었다는 점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콜맨의 무죄를 추정케하는 증거도 만만치않다.

우선 피해자의 질에서 추출한 정액은 범인이 1인이 아닌 2인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두벌의 피묻은 셔츠와 침대 시트 및 가위가 든 플라스틱 가방이 사건직후 인근 마을 사람의 트럭위에서 발견됐다.

둘째,피해자의 몸에 난 상처는 주머니 칼보다 훨씬 큰 흉기에 의한 것이 확실하고 시냇물속을 걸었다는 검찰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건직후 체포된 콜맨의 장화에는 전혀 물기가 없었다.

셋째,사건당일 콜맨의 행방이 확실치 않았던 시간대가 강간과 살인을 저지르기에는 너무 짧다는 점이다.

한편 사설탐정 매클로스키는 피해자인 매코이가 쓰레기를 버리기위해 집밖으로 나섰다가 숨어서 기다리고 있던 2인의 괴한에게 근처의 숲속으로 끌려들어갔으며 그녀의 손과 옷소매 및 손톱에 묻어있는 먼지는 경찰이 주장하듯 콜맨에게서 묻은 석탄가루가 아니라 이 과정에서 묻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3천5백장의 옥중수기를 써가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온 콜맨이 과연 처형을 면할 수 있을는지 미국인들은 지금 손에 땀을 쥐고 사태발전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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