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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친다 「목숨」 초읽기” 소문파다/역쿠데타 진행 태사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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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친다 「목숨」 초읽기” 소문파다/역쿠데타 진행 태사태 현장

입력
199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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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사령관등 속속 반기/군부내서 고립 입지약화/“정부서 사망자수 줄이려 시신소각”설○트럭진입 곳곳 목격

○…민주화 시위대를 행해 무차별 유혈진압을 펴고 있는 수친다 크라프라윤 총리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군부내 온건세력들이 역쿠데타에 나서 군부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콕주재 외교소식통들은 수친다측이 퇴임을 거부할 경우 보다 큰 유혈사태로 비화될 것을 우려.

그러나 이미 수친다 총리와 처남인 이사라퐁 육군 사령관 등은 이번 발포사태로 군부내에서도 지지기반을 잃은 것으로 전해져 소식통들은 『수친다의 「목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와관련,로이터 통신은 경찰정보를 인용해 방콕 북쪽에 주둔해 있는 2군 사령부로부터 기관총을 앞세운 지프를 선도로 한 트럭행렬이 방콕시내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제2군은 군부내 반 수친다 진영은 지도하고 있는 프렘 전 총리가 오랫동안 사령관으로 재직하던 곳.

또한 소식통들은 카세트 로자나닐 공군 참모총장을 필두로한 공군과 해군,그리고 일부 육군세력이 수친다 정부퇴진을 요구하며 「역쿠데타」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시체타는 냄새 진동”

○…수친다 크라프라윤 총리는 20일 전국에 방영된 TV연설을 통해 이번 유혈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군·경찰을 포함,사망 40명 중상 6백명 경상 4백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발표.

그러나 소식통들은 최소한 1백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했으며 군당국에 체포해 조사받는 사람의 수는 3천여명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와관련,사망자수를 축소하기 위해 군인들이 사원에서 시신을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콕 국제공항 부근 한 사원의 인근 주민들은 『시체타는 냄새가 코를 찔러 밤새 잠을 못잤다』고 말해 이같은 소문을 뒷받침.

○람캄헹대 7만 운집

○…유혈진압후 시위거점이된 방콕시 외곽에 위치한 람캄헹대 캠펴스와 주변 2㎞ 반경은 20일 밤 7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반정부 집회가 철야로 열리고 입구 곳곳에 차량·철제관·시멘트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해방구」로 등장. 이 도로 빌딩벽에는 벽보와 반수친다 구호가 무수히 부착돼 있고 시민 학생들은 국기와 국왕사진을 앞세우고 도로를 오가며 구호를 외치고 시민들은 박수와 V자를 그리며 환호했다.

○…대학 구내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학생들이 일렬로 서서 무기가 집회장에 유입될 가능성을 우려,일일이 참가자를 몸수색했다. 집회 조직에서는 음료수와 빵 등을 참가자에게 무료로 나눠 주었는데 이 비용은 시민성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것.

일부 학생들은 무전기로 군인의 동태를 파악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방콕의 중심역인 화랑퐁역에서 20일 밤 8시30분께 군인들이 시위군중에 또다시 무차별 발포,적어도 4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방콕시내 곳곳에서는 당국이 통금령에도 불구,유혈사태가 계속됐다.

목격자는 지방에서 시위에 가담하기 위해 열차로 올라온 1천여명이 역구내에서 『수친다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며 2백여명의 군인과 충돌했다고 전언.

○밤거리 공포 분위기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금령이 내려지자 방콕 밤거리는 「죽음의 도시」로 변해 군인들이 곳곳요지에 배치,시민들을 상대로 위협사격을 가하는 등 공포 분위기.

이 가운데 그랜드 패러스와 람캄헹대 부근 등 방콕시내 곳곳에서는 밤늦도록 시위가 계속,대규모 유혈충돌 가능성이 고조.

일부 시민들은 『이 나라는 어디로 가는가』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군 당국 3천명 체포

○…유혈진압에 나서고 있는 군 당국은 잠롱 스리무앙 팔랑탐당 당수를 시위현장에서 체포한 것를 비롯,많은 태국의 야당 및 민주세력 지도자,그리고 대학교수 등 지식인들을 체포하거나 연금.

야당 및 재야 민족세력 지도자들의 일제 검거가 시작되자 신 여망당의 비에라 무사카퐁 부당수는 19일 군당국에 자수했고 이번 사태와 관련,최초로 단식투쟁을 시작했던 전 국회의원 찰라드씨의 딸인 차트라바디씨도 경찰에 자수.<방콕=최해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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