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체제로” 구여와도 접촉/YS측/“정치탄압” 공세속 세력규합/JC측▷김영삼후보 국면전환◁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측은 20일 전날 전당대회 종료에 따라 전국이 사실상 여야 대권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당차원의 총력태세 구축을 위한 제반여건 조정작업을 서두르는 모습.
김 대표는 이날 상오 당사로 출근,이춘구 사무총장 및 최형우 정무장관과 연쇄면담을 갖고 경선후 당정비방안을 다각도로 논의.
김 대표측은 기본적으로 국민당에 이어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오는 26일 치러지고 13대 국회의원 임기도 29일로 끝나는 만큼 늦어도 이달까지는 모든 당내 문제가 정리돼야 한다는 입장.
현재 김 대표측이 「국면전환」을 위해 내부적으로 설정하고 있는 과제는 ▲이종찬의원 문제해결을 포함한 당내 화합조치 및 범여권 결속작업 ▲당직개편을 통한 당분위기 쇄신 ▲김 대표의 정국 주도력 강화와 안정을 위한 무소속 영입 ▲14대 국회 개원을 대비한 원만한 원구성 ▲야당의 각종 정치공세를 봉쇄할 수 있는 원내 대책마련 등으로 대별된다는게 대체적인 분석.
○…김 대표측은 우선 이 의원의 「돌출행동」에 따른 당의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은밀히 진행중인 이 의원 주변인사들에 대한 「가지치기」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최대한 많은 인사들을 포용하겠다는 자세.
이와함께 김 대표에 대한 범여권의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당외 여권인사 포섭에도 시동을 걸 예정.
김 대표가 조만간 전두환·최규하 두 전 대통령을 방문키로 한 것은 이를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
이와 병행해 김 대표는 조만간 당직개편을 단행,김 대표의 당내 장악력 제고를 시도할 것이 확실시되는데 그 시기는 다음주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
이와관련,이춘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번 전당대회를 끝으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당직개편이 임박했음을 강력시사.
총선직후 경선국면 돌입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무소속 영입작업 역시 국회개원을 앞두고 한층 활기를 띨 전망.
김 대표측은 이미 현 무소속 당선자 17명의 성향을 면밀히 분석,「입당가능」 판정인사에 대한 포섭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미 7∼8명의 입당동의를 받아놓았다는 후문.
현재 영입대상 인사로는 서석재 정필근 박헌기 하순봉 김상구 현경대 양정규 조진형 최돈웅 성무용당선자 등이 거명중.
김 대표측은 이같은 당내문제외에도 김 대표의 정국주도 능력 및 개혁이미지 과시의 무대로 14대 국회개원 협상과정을 십분 이용한다는 목표아래 대야접촉에 전향적으로 나서겠다는 태도를 표명.
당내에서는 전날 전당대회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가 『야당대표들과 정국안정을 위해 충분한 논의를 하겠다』고 말한 대목을 들어 조만간 여야 대표회담의 성사가 점쳐지기도.
김 대표는 이를통해 자신의 과감한 개혁구상과 정국안정 의지를 펼쳐 보이겠다는 복안.
그러나 원구성에 따른 김 대표측 인사들에 대한 원만한 「교통정리」가 쉽지않고 향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 등과 관련한 야당의 파상공세에 대해서는 아직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부심하는 눈치.
김 대표는 이러한 자신의 구상을 다음주께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노태우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건의할 방침.
이와관련,김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김 대표는 조만간 자신이 구상해온 획기적 국정쇄신 및 당정면모 일신 방안을 노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안다』면서 『이를 위한 첫 가시적 조치는 당직개편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전언.
○…김 대표는 이날 그간의 전당대회 열기에서 벗어나 모처럼만의 망중한.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상도동 자택으로 찾아온 가족·친지들과 조찬을 함께한데 이어 하오에는 전당대회 기념 리셉션과 당수뇌부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한편 이날 김 대표 자택에는 경선과정에서 전격 경질된 손주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축하방문을 해 눈길.
▷이종찬의원 진로모색◁
이종찬의원 진영은 민자당 전당대회가 끝남에 따라 20일부터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의 수순을 밟기 시작,1차적으로 당내투쟁을 위한 자파조직 정비에 나섰다.
이 의원 진영은 이 의원이 당적을 갖고 있는 동안은 비주류세력으로 남아 당내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김영삼대표의 주류세력과 당내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아래 경선과정에서 이 의원에게 지지의사를 표명했던 원내외 인사들을 새로운 조직아래 광범위하게 끌어들이기로 했다.
가칭 「새 정치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종전 이 의원이 주도했던 「신정치그룹」을 확대,연구소 형식으로 운영키로한 이 의원 진영은 19일의 전당대회에서 유효투표수의 3분의 1이 넘는 「지지표」가 나온 것을 「정치적 기반」으로해 앞으로 예상되는 이 의원에 대한 징계조치의 부당성,김 대표의 후보당선 무효 등을 강력 주장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 진영은 이와함께 정치적 여건이 성숙되기 전까지는 탈당을 하지않는 대신 당내에 남아 명분축적기로 활용해 나가되 그 이전에 출당의 상황을 맞게될 경우에 대비,무소속 및 야권인사 등 당외에서의 폭넓은 물밑대화도 병행하는 등 양면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 진영은 신당출범 이전에 당내투쟁을 벌이는 과도기동안 경선원인 무효주장과,당내 민주주의 실현을 포함한 당내 개혁주장 등 두가지를 정치적 발판으로 설정.
이 의원 진영이 전당대회가 끝난후 가진 잇단 자파모임에서 『공정성을 결여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것은 원인무효』라고 거듭 재확인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
김 대표의 후보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 의원 진영의 기본원칙은 곧 민자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협력할 수 없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언젠가는 민자당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명분축적과도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와함께 이 의원 진영은 당면현안으로 떠오른 이 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움직임을 『당내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규정,경선거부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한편 『오히려 불공정한 경선을 초래한 당사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강경대응한다는 자세.
이 의원은 특히 『당이 끝내 징계를 강행하려든다면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할 뿐더러 당분열의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당의 「출당조치」가 「새살림」의 명분을 주게된다는 점을 강조.
따라서 당이 14대 국회개원 이전에 이 의원을 축출하게될 경우 「어쩔수없이」 신당을 만든다는게 이 의원 진영의 대응전략이지만 징계조치가 유보되더라도 늦어도 6월말까지 『당내 개혁을 외면하는 것은 민자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처사』라는 명분으로 탈당과 독자출마 선언의 수순을 밟는다는 복안인 것 같다.
○…이 의원 진영은 이 의원의 행보에 참여하게될 원내외 인사들을 50여명으로 보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관건이 되는게 중진협에서 핵심역할을 했던 박태준 최고위원 박철언 김용환의원 등의 동참여부.
박 최고위원은 노모가 병환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고향에 내려가느라 20일의 자파모임에는 참여치 못했으나 이 의원 진영에서는 박 최고위원이 경선과정에서 보인 「강한 의지」로 미루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결과는 미지수.
박철언의원의 경우 제주에 체류하고 있어 전당대회 이후 이 의원과 직접 접촉은 없었으나 20일 상오 이 의원이 전화통화한 결과 긍정적 대답을 얻었다는 주장.
또 공화계에서 합류한 김용환의원도 반 김 정서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일단 이 의원과 같은 행보를 취할 것이라는게 이 의원 진영의 기대적인 전망.
그러나 이 의원의 경선거부에 반대했던 이한동 박준병의원,경선과정에서 주로 온건론을 제기했던 심명보의원과 양창식당선자 등이 이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할 것인가는 불투명.
이에따라 이 의원측은 「만일의 사태」가 예상보다 빨리 닥칠 경우에 대비,무소속 당선자중 정호용 이재환 강창희 허화평 김상구 이상재 현경대 하순봉 최돈웅 조진형 성무용씨 등 구여권 출신 인사들을 영입대상으로 선정,개별접촉에 박차.<신재민·유성식기자>신재민·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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