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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뢰 회복부터­김 후보 갈길 산넘어 산이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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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뢰 회복부터­김 후보 갈길 산넘어 산이다(사설)

입력
199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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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의 민자당 전당대회는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민자당의 14대 대통령후보로 선출했다. 김 대표는 전체대의원의 97.5%가 참석한 가운데 유효투표의 66.62%인 4천4백18표를,이종찬의원은 33.37%인 2천2백14표를 각각 얻었다.이종찬의원의 경선거부 선언으로 경선막판에 파란을 일으켰던 민자당 전당대회는 비록 큰 표수차로 김 대표를 대통령후보로 지명하기는 했으나 경선파행이라는 깊은 상처를 안은채 앞으로 대통령선거전에 임할수 밖에 없게 되었다.

정권재창출의 출발점이 되어야할 전당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이유를 여기에서 다시 거론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상처입은 영광을 안게된 김 대표나 그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한 민자당은 재집권을 창출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과 보다 어려운 싸움을 감당할 각오를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될줄로 안다.

전당대회석상에서 노 대통령은 『국민이 우리당에 기대하던 자유경선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못한데 대해 겨레와 역사앞에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고 전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당직자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 하며 뼈를 깎는 자기반성위에 굳게 결속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으며,김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자유경선의 좌절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화합과 단결속에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내용은 바로 우리가 민자당과 민자당 대통령후보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의 전부이며 마지막것이다. 지금 민자당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뼈를 깎는 자기반성이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수 있는 화합과 단결된 모습의 과시이기 때문이다.

민자당과 김 대표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보다 더 험난한 장애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있다. 과거의 집권당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여당분열 상황에 처해 있는데다가 지도부의 리더십이 극도로 훼손돼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민자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수 있는것은 오직 화합된 모습으로 일사불란하게 당후보를 지지하는 길밖에 없다.

특히 김영삼 후보가 군부의 정치참여 이후 최초로 지명된 여당의 민간인출신 후보라는 점에서 더욱이나 그러하다. 집권당의 당내싸움에 많은 국민들이 식상해 있으며 민심의 큰 부분이 그들로부터 이탈하고 있다는 사실을 민자당은 냉엄하게 받아들이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야만 마땅하다.

김 대표는 큰정치,큰 인물을 표방한 자신의 선거구호에 걸맞게 파행경선이 낳은 후유증을 하루속히 수습하고 큰 정치력으로써 분열된 조직과 약화된 지도력을 복구하는데 전력을 다해야할것이다. 경선파행의 장기화는 정권재창출에 치명적 장애요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한다면 화해와 단합을 위한 방도도 저절로 분명해지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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