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폭우·가뭄·이상난동 극심3∼5년 주기로 지구촌을 괴롭히는 엘니뇨 현상이 미국 텍사스주와 페루에 겨울 폭우를 내리게 하고 아프리카에 극심한 가뭄을 가져오더니 이제는 아시아의 우기를 위협하고 있다.
몬순(남서계절풍)은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대륙에 비를 내려주고 있는데 이 계절풍이 혼란을 일으키면 인도지역에는 한발이 오게된다는 것이 미국 기상분석센터 번 코우스 박사의 설명.
여름이 되면 광대한 아시아대륙은 공기가 더워지면서 습기가 많은 태평양의 미풍이 불어와 장마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이 비에 의해 농작물이 자라고 강물의 수위가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다.
엘리뇨현상으로 태평양에 바람과 기후변화가 생기면 이 과정이 위협을 받게되는데 이 현상은 지금 최고조에 이르러 강우전선이 대륙에서 태평양 중심부로 이동하면서 동남아인도의 강우전선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엘니뇨 현상은 이미 페루 연안지역에 폭우를 몰고 오고 아프리카 남부해역은 수온의 상승으로 고기가 잡히지 않는가 하면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의 일부지역은 뜨겁고 메마른 날씨가 계속되는 등 세계 곳곳에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또 캐나다 등 일부 북반구 지역은 몇달동안 이상난동이 계속되었고 아프리카에서는 가뭄이 더욱 극심해졌다.
엘니뇨 현상은 3∼5년 주기로 발생하는데 어떤때는 그 기세가 약한 형태로 나타나고 심할때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기상이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1982∼83년에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세계적으로 20∼80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하고 1천5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 통계는 밝히고 있다. 1986∼87년에 나타난 엘니뇨 현상은 그 힘이 미약해 별 피해없이 지나갔다.
엘니뇨 현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태평양 중부와 동부해역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태평양 상공의 기압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태평양의 정상적인 기후 패턴중 하나는 강한 동풍으로 이 바람은 태평양의 따뜻한 표면수를 아시아 대륙쪽으로 밀어 붙여서 남미해안의 심해로부터 차가운 해수가 표면으로 올라오게 된다.
그러나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 태평양상의 동풍이 약해지고 서풍이 강해지면서 표면의 따듯한 해수가 거꾸로 미국 해안쪽으로 밀려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높은 고도에서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빠른 속도로 흐르는 제트기류를 타고 전세계로 확산된다.
엘니뇨 현상은 대개 크리스마스 무렵에 발생하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아기예수라는 뜻인 엘니뇨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워싱턴 ap="연합">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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