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지지에 고무 “새정치 열망” 반증/동조세력 규합·본격체제 정비등 나서경선거부를 선언한 민자당의 이종찬의원 진영은 19일 전당대회에 불참한 지구당 위원장들은 중심으로 자파모임을 갖고 『김영삼대표의 후보선출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정,「홀로서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 의원 진영은 이날로 사실상 선거대책본부를 해체함으로써 그동안 「다국적군」의 체제로 운영해 왔던 것을 이 의원의 「독자군」으로 체제정비에 나서 올 12월 대선까지의 대장정에 나선 것이다.
이 의원 진영은 특히 경선거부에도 불구하고 이날 전당대회에서 33%의 지지를 획득했다는 것에 크게 고무돼 『새 정치와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반증한 것으로 사실상 승리』라고 주장하며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는 12월에 가봐야 한다』고 새삼 자신감을 표시.
이 의원측은 이날의 자파모임에서 전당대회이후 우선 당의 징계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응,충분히 명분을 축적한후 수적으로 밀려 출당을 당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새살림」을 차린다는 대응전략을 세워놓고 당내 동조세력 및 무소속 당선자들을 상대로 한 「물밑 설득작전」을 펴나가기로 했다.
○…이날 낮 롯데호텔 36층에서 있은 이 의원 지지모임은 이제까지 선거운동 과정에서 있었던 모임과는 달리 신당창당 발기인 성격에 가까운 자파모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이날 모임에는 모두 16명이 참석했는데 14대를 기준으로 이 의원외에 장경우 유수호 강우혁의원과 박범진 박명환 구천서당선자 등 7명과 지구당 위원장인 오유방 김현욱의원과 조기상 안성혁 이호종위원장이 참석.
이밖에 이동진 권오석 전국구 의원,최명헌 전 노동부장관,이범준 전 교통부장관 등이 참석. 참석자 가운데 이동진 강우혁의원과 구천서 이호종씨 등 4명은 전당대회에 참석,투표만 하고 오찬모임으로 직행.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전당대회는 공정절차를 결여함으로써 원천적으로 무효이므로 김영삼대표가 후보로 선출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끼리 당내 민주화와 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
참석자들은 또 20일부터 매일 아침 9시에 광화문의 이 의원 사무실에서 자파모임을 갖고 당면한 당의 징계조치 등 제반문제에 관해 논의하기로 합의.
이 의원 진영은 이날의 자파모임을 발전시켜 「홀로서기」의 기본 조직으로 삼기로 하고 이 의원의 출당조치가 있기전까지는 일종의 서클 형식으로 운영하다 출당이후 신당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
○…이날 하오 전당대회가 끝난뒤 이 의원 지지대의원 1백50여명이 광화문 사무실로 몰려와 『이종찬』을 연호하다 이 의원이 집무실 밖으로 나오자 박수를 치며 「사실상 승리」를 축하.
이 의원은 대의원들에게 『오늘은 우리 모두 승리한 날』이라며 『나에게 던져준 여러분들의 한표는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 구국적·구당적 일을 해달라는 지상명령으로 알겠다』고 즉석 연설.
채문식고문도 『지고도 이긴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하고 『국민이 진정 무엇을 바라는지 확인했다』고 주장.<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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