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강직 대중적 인기 절대적/잠롱 전 방콕시장태국의 정국운영에 「민주화의 화신」인 잠롱 스리무앙(57) 전 방콕시장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팔랑탐(진리의 힘)당을 이끄는 그는 지난해 2월 쿠데타로 집권한 전 참모총장 출신 수친다 크라프라윤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9일까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전개해 이번 유혈진압 사태를 유발시킨 민주화투쟁의 불길을 당긴 장본인이다.
이어 지난 14일 민주헌법 개정을 위한 전국 규모의 범야세력 「민주연맹」을 결성해 수친다 퇴진·군부통치 종식의 압력을 가중시켰다.
지난 3월 총선에서 팔랑탐당이 방콕의 총의석 35석중 32석을 휩쓴 결과가 입증하듯 그의 대중적 인기는 가히 절대적이다. 그의 청렴 강직한 성품은 만연된 부정부패에 식상한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청량제」 작용을 해왔다.
방콕시장 재임기간 동안 시정의 민주화,고질적인 홍수방지 등 업적을 세웠다.
18일 현재 지지자 5천여명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잠롱은 군부의 「5·18 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끝까지 투쟁하자』며 결사항전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향후 태국정국이 민주세력대 군부간의 살벌한 정면대결로 비화될 신호탄이라는 관측을 낳게 한다.<김영걸기자>김영걸기자>
◎군사정권 주도 「제5반」 지도자/수친다 현 총리
수친다 크라프라윤 현 총리는 지난해 2월 차티차이 춘하반 총리 정권을 무너뜨린 무혈 군사쿠데타의 주역.
군사정권인 국가평화유지위원회(NPKC) 부의장과 군 최고사령관을 거쳐 지난 4월 총리직에 취임한 전형적 정치군인이다.
1933년 방콕에서 태어나 출라촘클라오 사관학교에 입학한 그는 58년도 졸업동기생 모임인 「제5반」의 지도자로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웨스트 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에서도 교육을 받았으며 월남전 당시 태국 파견군의 포병사령관과 워싱턴주재 무관보를 역임한 전형적인 「군엘리트」이다. 80년대 초반에는 내무장관 비서와 프렘 전 수상의 보좌관을 지내며 행정감각을 익혔다.
수친다의 권력기반이 되어온 「제5반」 그룹은 현재 태국군 최고사령관을 맡고 있는 카셋 로자나닐을 비롯해 정계·재계의 핵심에 포진,수친다의 친위대 역할을 하며 막강한 영향역을 행사하고 있다. 신군부의 실세인 수친다 총리의 향후 행로는 유혈사태를 빚은 계엄선포와 73년 타놈 독재정권을 실각시켰던 「시민혁명」이라는 두가지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이진동기자>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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