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90명… 10만당 2.5명꼴/도시도 발표보다 많아/90년국내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보사부 통계보다 10배나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의대 이정상교수팀(신장내과)은 18일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제9차 아시아 신장학회에서 지난 90년 한해동안 발생한 유행성출혈열 환자가 총 1천9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유행성출혈열에 대한 국내 최초의 체계적 역학조사결과로 기존에 알려졌던 환자발생수보다 10∼2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유행성출혈열은 말라리아,AIDS 다음으로 치사율이 높은 법정 전염병이다.
최근 5년간 전국 2백24개 종합병원중 1백67개 병원이 참여한 역학조사결과 86년 7백73명 87년 7백45명 88년 5백52명 89년 5백77명 90년 7백28명으로 각각 밝혀졌다.
90년의 경우 병원과 국립보건원에 보고된 환자수를 모두 합하면 무려 1천90명이다. 이는 86년에서 90년까지 매년 50∼1백명 수준에 맴돌았던 보사부 환자발생통계에 비해 무려 10배나 많은 숫자이다.
각 연도별 사망자수는 86년 20명(2.6%) 87년 20명(2.7%) 88년 22명(4.0%) 89년 19명(3.3%) 90년 14명(1.9%)으로 높은 치사율을 나타냈다.
환자가 입원한 병원을 기준으로 지역별로 분류하면 86년부터 90년까지 서울 2백6명,경기·인천 58명,강원 43명,충북 16명,충남·대전 58명,경북·대구 80명,경남·부산 12명,전북 46명,전남·광주 20명으로 밝혀져 농촌지역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유행성출혈열이 도시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발생수를 전국적으로 추산해보면 인구 10만명당 평균 2.5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구 10만명당 1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김포·양평·남양주·청원·상주·예천·장수·화순·서산·안동 등 군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팀은 유행성출혈열 원인 바이러스인 한탄바이러스 발견지역인 철원지역만을 대상으로 감염률을 조사한 결과 현재 1.9%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행성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열성질환,쥐의 배설물에 섞여있던 한탄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인체의 호흡기로 감염되며 고혈압,페부종,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켜 치사율이 상당히 높은 법정 전염병이다.
그동안 한국형 출혈열은 원인바이러스와 진단법은 발견되었으나 정확한 발병률은 알려진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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