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후보돼도 대선 협력않겠다”/이/후유증 우려 대응자제속 표단속/김▷이종찬후보 진영◁
이종찬후보는 18일 낮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보단일화에서부터 선거운동,경선거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심경을 토로.
이 후보는 경선거부를 결심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대목에 대해 『단일화 과정에서 경선출마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었는데 경선을 거부하면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며칠을 고민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내가 그만두더라도 자유경선의 가치를 지키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피력.
이 후보는 『경선거부를 결심할 당시 최종적 판세분석을 해보니 아주 근소한 차이로 열세여서 충분히 승산이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며 「세불리 때문에 거부했다」는 지적을 일축.
이 후보는 이어 『전당대회에서의 대통령후보 선출을 원인무효로 규정한 만큼 김영삼대표가 후보로 선출돼도 그의 대선당선을 위해 협력하지 않겠다』며 더이상 민자당 정권 재창출에 참여치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홀로서기」를 강력 시사.
이 후보는 「해당행위를 이유로 한 출당조치」 전망에 대해 『내가 민자당의 적자인데 누구마음대로 쫓아낼 수 있느냐』고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반문.
○…이종찬후보 진영은 이날 조찬모임에 이어 대책회의를 갖고 전날밤 청와대에서 열린 민자당 주요당직자 회의가 경선거부를 해당행위로 규정한 데 대해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
이 후보 진영의 지구당 위원장급 30여명은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경선거부는 해당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자유경선과 당내 민주화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못박고 오유방·이진우의원 등 율사출신 의원들이 당헌·당규 등을 연구·검토해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결정.
참석자들은 또 ▲지구당 위원장들의 전당대회 참석은 각자의 자유의사에 맡기고 ▲박태준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다시 최고위원직을 수락키로 의견을 집약.
이날 모임에는 이 후보를 비롯,박태준 명예위원장 채문식위원장 윤길중고문 심명보·김용환·박철언의원,양창식당선자 등 중앙대책위원과 오유방 장경우 김현욱 홍희표 이진우 유기수 고세진 이인구 윤재기 강우혁 이상하 이광노 이긍규의원,남재두 박명환 구천서당선자,최후집 이영일 이용식 김기식 조남희위원장 등이 참석. 그러나 전날 경선거부 입장에 반대한 이한동 박준병의원은 불참.
이에앞서 이 후보는 같은 호텔에서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대의원 당원 등 5백여명이 참석한 조찬모임을 갖고 그동안 수고했던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설령 나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처사가 있더라도 당을 아끼는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채 여러분 앞에 엄중하고 단호한 마음으로 서겠다』고 강조.
이 후보는 또 『자유경선이 어떻게 왜곡·훼손됐는가 하는 사실을 역사는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며 『자유경선을 훼손·왜곡시킨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해 당내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임을 시사.
▷김영삼후보 진영◁
민자당의 김영삼후보 진영은 18일 이 후보의 경선거부 선언에 따른 「파국적 상황」을 절감하면서도 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김 후보 추대위측은 우선 19일의 전당대회를 무사히 치러야 하는 현실을 감안,이 후보측에 대한 극단적인 감정표출을 자제하는 흔적이 역력. 즉 여권핵심부가 「단호한 조처」를 기정사실화 한 마당에 이 후보에 대한 대응은 추대위가 아닌 「당의 이름」으로 전당대회 이후에 행해져야 한다는 판단.
김 후보가 이날 상오 신경식 비서실장을 자택으로 불러 이번 사태에 대한 심경을 피력하면서 지극히 완곡한 표현을 구사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 김 후보는 『당 대표최고위원으로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며 온국민과 당총재,그리고 당원동지들에게 누를 끼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신 실장이 전언. 김 후보는 또 『이번 전당대회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전 당원이 총재를 중심으로 합심협력해야 한다』며 『12월 대선에서 기필코 승리할 수 있도록 당원들은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
추대위측은 이에따라 이날 상오 전체회의를 열고 막바지 표단속을 위해 지구당 위원장들을 풀가동키로 결정. 또 이날 하오에는 올림픽공원내 유스호스텔에서 지구당 위원장 및 일부 비추대위 인사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점검 회의를 갖는 등 19일 대회에 만전.
김윤환 대표간사는 회의에서 『압도적 지지표를 획득하는 길만이 후유증을 극복하고 본선에서의 승리를 답보할 수 있다』며 대의원 출석률 제고와 대회분위기 고양을 위한 막바지 노력을 독려.
또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이 후보측의 박태준 최고위원 채문식 윤길중고문 등과 만나 대회참여를 요청했고 권익현 추대위 위원장도 이날 낮 이한동 박준병의원 등과 만나 전당대회 이후의 당내분 수습방안을 논의.
○…그러나 이같은 냉정한 움직임과는 별도로 이 후보의 「일탈행동」에 대한 노골적인 성토 또한 끊이질 않아 이번 거부선언이 김 후보측에 던진 충격파를 여실히 반영. 김 후보측 인사들은 『이 후보는 집권당에서 처음 시도한 경선을 망쳐놓은 장본인으로 결국 「잔꾀」 때문에 망하게 될 것』(김종호 총괄간사) 『암세포와 종기는 빨리 도려내는게 좋다. 이 후보는 목표와 방향을 잘못 설정,결국 죽는 길을 선택했다』(김덕용의원)며 분을 삭이지 못했고 김종필 최고위원도 『이 후보가 당돌한 충격행동으로 혼선을 빚게했다』고 유감을 표시.
김 후보 진영은 이와함께 전당대회 자체가 국민들에게 「반쪽」 행사로 비쳐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면서 결과적인 「파행경선」이 김 후보 개인이미지에 흠집을 남기게 될 것을 우려.
김 후보측은 나아가 전당대회 이후 이종찬의원측이 취할 일련의 정치공세가 초강경수위로 치달을 것으로 보고 내심 이에대한 대응책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는 눈치. 여기에는 이 의원이 장외 대중집회 등을 통한 「폭로공세」를 한층 노골화할 것으로 보고 폭로의 소재에 대한 면밀한 반박논리 마련과 함께 이 의원의 거취에 대한 제재조치가 속결돼야 한다는 주장이 뒤따라 관심.<정진석·김광덕기자>정진석·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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