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롱 연행에 시위군중 투석 격렬저항/검열에 항의 신문 4개 지면 백지 발행도○…태국정부 대변인은 18일 새벽 2시30분께(이하 한국시간) 긴급 성명을 발표,방콕 일원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시위진압을 위해) 군 투입 외에 달리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군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이날 상오 6시30분께 자동화기로 무장한 APC 3대를 앞세운 병력을 시위 현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M16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이들 병력은 독립기념탑을 에워싸고 철야한 수천 시위대로부터 1백m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해산을 종용했으나 불응하자 발포하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군이 발포하자 시위대는 인근 정부청사와 사원 등으로 황급히 대피하는 등 일대는 공포에 질린 고함과 비명이 빗발치는 가운데 아비규환 같은 혼란이 일었다. 사상자들이 치워진 아스팔트 곳곳에는 채 마르지 않은 피가 엉겨붙어 발포당시의 참혹성을 드러내고 있다.
○무장 군인에 끌려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잠롱 전 방콕시장은 18일 하오 시위현장에 투입된 진압군에 의해 시내 모처로 연행돼 연금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무차별 발포에도 굴하지 않고 경찰 바리케이드 앞에 주차한 밴차량의 꼭대기에 앉아 시위군중들에게 결사항전을 촉구하고 있던 그는 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끌려 시위현장을 떠났으나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태국 정부당국은 잠롱 체포와 함께 타마사트 대학을 비롯한 주요 대학과 재야단체들의 집결지에 군병력을 배치,시위주동자 검거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주목.
이에앞서 잠롱은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낸 최후통첩을 무시한채 지지자들에게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결사항전을 독려.
○인명피해 추측 난무
○…군 발포로 인한 사상자 숫자에 관한 추측이 난무한 상황에서 방콕 시내 병원들은 처음으로 인명피해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 외신 기자들이 탐문한 5개 병원 관계자들은 18일 상오 현재 모두 3구의 시체가 안치됐다면서 다쳐 입원한 사람은 2백12명이라고 설명.
그러나 주태 미군 TV가 전한 「1백20명 사망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회피.
○…18일자 방콕 포스트는 국가안전과 질서위해 내용의 모든 출판물을 금지시킨 비상사태령에 따라 2면에서 5면까지를 흰 여백으로 남긴채 신문을 발행했고 신문제작도 이로인해 평소보다 2시간이나 지연됐다.
○…약 6천명의 중무장한 태국군 병사들은 장갑차 등을 앞세우고 적어도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전해진 유혈사태 발생 12시간만인 이날 하오 또다시 대대적인 시위진압 작전을 개시. 진압군은 공포탄을 쏘아대며 수천명의 시위군중이 집결해 있는 방콕 중심부 민주기념탑 주변으로 진입해 잠롱 당수를 비롯한 시위지도자들과 수백명의 시위군중들을 체포했으며 이 와중에서 일부 군중들은 돌과 병,깨어진 유리조각 등을 병사들에게 던지며 저항했으나 역부족,인근 골목이나 사원 등으로 서둘러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포 안전대책 당부
○…태국주재 한국대사관은 18일 방콕 일원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교민회를 비롯한 관련기관과 교민들에게 안전대책을 강구하도록 당부했다.<방콕=외신 종합>방콕=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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