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후보선출돼도 인정 않을 것”민자당의 이종찬후보는 17일 하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거부를 공식선언한뒤 향후 진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회견문을 통해 『지난 4월 시작된 우리당의 대통령 후보경선은 처음부터 그 본질과 순수성이 왜곡·오염됐다』며 『더이상 위장경선의 울타리에 머물러 있는다면 그들의 거짓에 본의아니게 동참하는 역사의 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경선거부의 변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은 지금까지의 경선과정에서 새시대 새정치에의 열망으로 나를 호응해준 국민과 당원들에게 실망을 주지않고 더 큰 용기를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신명을 바칠 것이다. 전투는 중단됐으나 전쟁에서는 반드시 승리자가 될 것이다』
회견문에서 김영삼후보측을 향해 「전당대회 강행의 우를 범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는 자유경선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당대회를 연기하라는 뜻도 포함되는가.
『그것도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후보로서 경선은 거부했지만 12월의 대선에는 출마하겠는가.
『내말을 있는 그대로 해석해달라』
당에는 계속 머물 것인가.
『지금 그 문제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
대책위원들이 경선거부에 모두 동의했는가.
『모두 동의한 것은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채문식위원장이 말씀하실 것이다』 『오늘 회의에는 중진협 7인위원과 본인,윤길중고문 김용환의원 등 10인이 참석했는데 내일이면 대의원들이 서울로 올라오기 때문에 시간적인 절박성을 감안해 우선 이 후보가 입장을 밝히고 나머지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솔직한 의견개진을 했다.
박태준 최고위원과 윤 고문,심명보 본부장 박철언 김용환의원 양창식당선자와 나는 이 후보의 결단을 소중히 여기고 따르겠다고 밝혔고 이한동 박준병의원은 경선거부보다는 참여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리고 경선후의 문제는 지금부터 논의하기로 했다』(채 위원장 설명)
국민과 당원앞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그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겠다』
내일 서울집회는 예정대로 치르는가.
『아마 하게 될 것이다.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나의 심경을 알릴 의무가 있다』(이 후보 진영은 그러나 회견이 끝난후 속개된 대책위에서 군중집회의 강행은 적절치 않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집회를 취소했다)
선거대책본부는 존속하는가.
『필요불가결한 잔무처리를 위해 최소한의 기간까지 존속될 것이다(채 위원장 설명)』
김영삼대표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다면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경선의 모든 절차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거부선언을 한 것이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에게 전당대회 불참을 권고할 것인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나는 대의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특별한 행동을 대의원들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어떤 사람들은 대의원을 호주머니 속 물건처럼 취급하고 있는데 이를 거부한다는 의미로 오늘의 선언도 한 것이다』
회견문에서 밝힌 「선거운동 과정에서 새 정치구현에 관해 보여준 대의원과 당원의 여망에 부응하겠다』는 말은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은가.
『여러가지 각도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는 문제이다. 지금 현재로서는 그 질문에 대한 입장표명은 유보하겠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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