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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계파 『감정대립』 양상/전당대회 10여일 앞두고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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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계파 『감정대립』 양상/전당대회 10여일 앞두고 난기류

입력
199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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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일방분위기로 몰아… 경선 무의미”/신민계선 “세대교체 등에 업고 이변 유도”민주당 전당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며 분위기가 본 궤도에 오르자 신민·민주계가 감정대립의 갈등 양상을 보이는 등 당내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통합의 정신아래 건전한 자유경선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를 축제분위기로 치른다는 계획이었으나 막상 게임이 시작되자 간단치 않은 파열음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민주계의 이기택대표는 16일 김대중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서울시지부 결성대회에 『시지부 결성대회에서 김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대회취지에서 어긋나며 김 대표 출마선언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불참해버렸다.

이 대표측은 이와함께 『마치 후보경선이 다 끝난 것처럼 분위기를 몰고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경선이 무의미하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경선선거대책본부를 발족시키면서 『양김씨가 재대결하는 것은 국가 차원의 불행』이라고 「양김시대 청산론」을 빌려 김 대표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였고 이 와중에 춘천의 강원도 지부 결성대회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또 후보와 최고위원의 선출 수순을 둘러싼 전당대회의 절차문제와 당무위 추천케이스 대의원(3백명) 지분문제 등이 계파간 신경전끝에 후보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뽑고 지분을 5대 5 동수로 하기로 겨우 타결되었으나 감정의 앙금이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들이다.

○…신민·민주계의 이같은 대립은 우선적으로 후보경선의 모양새와 지역감정 등 야권통합이 본래적으로 지니고 있는 문제해결에 대한 시간차이에서 연유되고 있다. 즉 민주계는 자신들의 지지기반인 영남지역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의 정서를 감안해 이번의 경선에서 6대 4 지분이 지켜지고 더 나아가서 이 대표가 「석패」를 해야 민주당의 모습이 살고 다가올 대통령선거에서 득표전략에도 유리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신민계는 이 대표 주변 일각에서 「세대교체론」 등의 여론을 등에 업고 후보경선에서 이변을 기도하고 있으며 김 대표가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본선에 임하는 김 대표의 위상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관련,민주계는 『신민계가 필요없는 완승주의로 나가려한 나머지 무리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고 이에대해 신민계는 『자유경선을 하자고 한 마당에 열심히 득표를 하는게 뭐가 이상하단 말이냐』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계가 신민계의 「예상밖 강공」에 밀려 자신들이 우세한 경북과 대구의 시도지부 경선에서 패배하고 경남과 강원도지부 결성대회도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 등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터진게 강원도지부대회의 폭력사태.

민주계는 『신민계가 김 대표가 후보가 되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대선에 대비하기 위해 시도지부장을 자기쪽 사람으로 심으려한 나머지 폭력이라는 무리한 방법이 동원되었다』면서 이를 우발사건이 아니라 신민계의 강경분위기가 빚어낸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신민계는 『폭력사태는 유감이나 이를 빌미 삼아 정치공세를 취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반박하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16일의 당무회의에서 김 대표가 『대단히 유감이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쐐기를 박고 당기위에서 진상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진상을 조사한뒤 엄중문책하기로 결론이 났다.

○…신민·민주계는 감정대립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해 절충점을 찾으려하고 있으나 신민계가 민주계가 느끼고 있는 소외의식과 위기의식을 포용해주지 않는한 또 다른 돌발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민주계의 영남지방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은 『양김씨가 다시 대결할 경우 지역감정 때문에 설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정치포기 의사까지를 밝히는 경우가 많고 이같은 분위기가 김 대표의 행보에 계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계는 6대 4 지분마저 못지킬 경우 설자리를 잃게 된다는 강박관념을 지니고 있고 신민계는 후보경선의 이변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세관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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