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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파열음에 노심 “불쾌”/“파국땐 정치적 훼손 심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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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파열음에 노심 “불쾌”/“파국땐 정치적 훼손 심대” 우려

입력
199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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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무마할 카드없어 더 곤혹민자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을 「공정한 관리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노태우대통령의 마음,이른바 「노심」은 자유경선의 불발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현재의 위기 국면에서 과연 어떠할까.

청와대 주변에서 관측되는 모든 정황을 종합해볼때 「불쾌」와 「곤혹」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노 대통령은 16일 정해창 비서실장·김중권 정무수석으로부터 이 후보진영의 정황을 보고받고 크게 역정을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역정은 이 후보 진영을 향한 것일 수도 있고 이같은 사태진전을 억제할만한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데 대한 추궁일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민자당의 이번경선을 6·29선언의 완결,또는 집권당 경선의 첫 실험이라는 측면에서 남다르게 의미를 부여해왔다.

노 대통령은 만약 이 후보가 막바지 단계에서 경선에 불참하거나,그이상의 행동을 실행에 옮길 경우 민자당은 물론 총재인 자신에게 중대한 정치적 훼손이 가해질 것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기간이나마 최선을 다해 원만하게 경선이 치러지도록 하되,그래도 우려할만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위한 수습안을 이미 구상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16일 밤 이 후보와의 단독요담을 통해 「노심」이라는 용어 자체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자신의 중립보장과 함께 이 후보의 결과승복을 당부한 것은 이같은 수습안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경선후반에 접어들면서 이 후보 진영에서 「대통령주변」의 중립보장과 제2의 외압설을 들고나왔을 때 다소의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도 경선의 완결을 유도하기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진영의 공격목표가 YS에서 노 대통령 자신에게 심상치않게 전환되고 있다는 전황이 감지되었음에도 이를 득표활동 범주의 정치공세로 치부,한편으로는 이 후보 진영을 다독거리고 한편으로는 YS진영의 양보를 위해 막후조정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비서실에서 정 실장·김 정무수석·최영철 정치특보 등과 당에서 이춘구 사무총장이 거중조정에 적극 나섰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최근 이 후보 진영의 요구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정치공세의 윤곽이 자신에게로 좁혀지고 있는데 대해 대단히 곤혹스러워 하고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곤혹감은 이 후보 진영의 요구를 수용할 만한 여지가 없다는데서 더욱 심각할 수 밖에 없다. 말하자면 지금의 상황에서는 내놓을 카드가 없는 셈이다.

이 곤혹감은 경선중반까지 양 후보 진영의 세를 결정적으로 판가름나게한 이른바 「노심」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 노 대통령이 스스로 민주적 방식의 자유경선을 제창했고,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부각시키려 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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