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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m 영변 실험실규모 놀라”/방북 IAEA 총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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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m 영변 실험실규모 놀라”/방북 IAEA 총장 일문일답

입력
199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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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시설 이전가능성 몇주내 조사/50MW원전 95년·200MW 96년 완공/사진촬영엔 헬기제공 등 적극 도움다음은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북한의 핵시설을 직접 돌아보고 느낀 소감을 말해달라.

▲35∼40년전 모델의 원자로 시설을 갖추고 있는 등 매우 구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영국 핵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건설했다고 했다. 자체적으로 핵기술을 개발하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의심받아온 영변 방사능 화학실험실을 살펴본 소감은.

▲우선 길이가 1백80m나 되는 등 규모가 거대한데 놀랐다. 우리가 방사능 화학실험실을 방문했을때 북한 관계자들은 이 시설을 실험용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시설의 80%가 민간용으로 사용되며 지난 90년 내부장비의 40% 정도를 갖춰 소량의 실험용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실험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이 시설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게 큰 시설이 실험용이라고 생각하는가. 진정한 의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추측은 자제하겠다. 북한측은 핵재처리 시설로 활용,고속증식로용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건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험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크지 않은가.

▲이미 설명했듯이 용어로는 재처리시설이다.

­시설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은 없는가. 또 여기서 추출한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보지 않나.

▲핵무기를 만들기엔 적은 양의 플루토늄이다. 우리는 북한측이 제공한 정보에 숨긴 것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의무가 있으며 조사방법도 다른 국가에서 행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사찰을 받게돼 있다. 일부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겼는지 나로서는 말하기 어렵다. 우리 조사팀이 몇주일 내에 그곳에 가서 공장을 샅샅이 조사할 것이다.

­2일전 북경에서 북한의 한 외교관은 IAEA 조사만으로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키는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등 서방진영에서는 남북한 동시사찰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 그것이 문제해결에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핵문제에 대한 신뢰여부는 보다 많이 공개되면 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초청한 북한도 다른 나라에도 핵시설을 공개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핵안전협정을 비준했으므로 IAEA의 사찰을 받을 의무가 있다. 나는 남북한간의 동시사찰이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북한은 사진촬영도 허용했는가.

▲우리는 많은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우리가 방문한 어떤 곳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며 그들은 우리의 사진촬영을 위해 헬기까지 제공해줬다.

­IAEA 사찰단에 2∼3명의 한국인이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아직은 누가 사찰단에 포함될지 결정되지 않았다.

­북한의 50메가와트 및 2백메가와트의 핵발전소 시설은 언제 완성될 것으로 보는가.

▲50메가와트는 95년,2백메가와트는 96년에 각각 완성될 전망이다. 우리는 2백메가와트 재처리시설 건설공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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