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은 예정대로 정주영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이에따라 국민들의 관심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정주영 돌풍」 「국민당 돌풍」이 재현될 것인가에 모아지게 되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국민당과 정 후보가 장차 선거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몇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사실 14대 총선에서 창당한지 한달 남짓한 국민당이 보여준 약진은 놀라운 현상이었다.국민당의 승인은 뭐니뭐니해도 기성정치권기성정치인들에 대한 혐오증에서 오는 반사작용이 결정적이었다고 보여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 국민당은 당당한 제3당으로 집권을 위해 대통령 후보를 낸 만큼 당의 진로와 목표를 분명히 먼저 국민에게 밝혀야 할 것이다. 즉 국민당이 진정한 국민의 공당인지 아니면 정치를 하고자 하는,권력을 장악하고자 하는 정 대표의 개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편의용 기구인지를 밝혀야 한다.
다음으로 여전한 재벌당 이미지를 하루 빨리 탈피하는 일이다. 정 대표가 현대그룹과 관계를 단절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믿는 국민들은 별로 없음을 알아야 한다. 지난 14대 총선을 국민당이 치렀다기보다 현대의 임직원들이 총동원되다시피 하여 치렀음은 널리 얼려진대로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같은 파행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끝으로 국민당이 정녕 집권을 목표로 한다면 국민속에 뿌리를 내리는 노력을 당 안팎에서 다해야 한다. 안으로는 정 대표 1인의 전제적 운영방식을 지양,진정한 당내 민주화를 통한 제도적 운영으로 전환해야 하며,밖으로는 재벌과 있는 자만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 각층을 다양하게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야할 것이다. 이같은 당의 일대개혁 쇄신과 함께 정 후보는 국민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로서 국민을 이끄는 대통령은 국민의 모범과 사부가 돼야하기 때문에 흠이 없어야 하며 있다면 솔직하게 밝혀야 하는 것이다.
정 후보 자신은 그동안 여러차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부끄러운 일들을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의문을 갖고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 후보는 당초 정계투신과 국민당을 창당한 가장 큰 이유로서 6공의 경제실정을 들어 경제를 살리기위함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이제 후보가된 만큼 흔들리는 경제를 소생시키고 탄탄한 제2의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장기적인 경제정책을 부문별로 밝힐 것을 촉구한다.
또 집권과 관련하여 확고한 국가경영의 철학과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말로만 새정치를 외친다고 실현되는게 아니다. 정 후보는 14대 총선때 각 지역구를 다니며 당 후보들의 지역공약을 사재를 들여 모두 실천하겠다고 했는데 대통령 후보로서는 그런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장차 통일은 물론 21세기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지향하고 해야할 지표와 역할 등에 관한 국가경영의 방략을 서둘러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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