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5백명 화염병 기습/경관 6명 납치 총기탈취/무안/건물·차량 파손·화재… 3시간만에 풀어줘【무안=송두영기자】 인공기를 제작 게양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던 학생이 검거되자 대학생들이 경찰서와 지서를 동시에 기습,경찰관 6명을 납치하고 M16소총 1정 등 총기 2정을 탈취했다가 3시간여만에 총기와 함께 모두 풀어줬다.
14일 낮 12시10분께 전남 무안군 무안읍 무안경찰서와 청계면 청계지서에 목포대생 2백50여명씩이 몰려가 화염병과 돌멩이 등을 던지며 기습했다.
학생들의 기습으로 경찰서 1층 대형유리창 30여장이 깨지고 경찰차량과 민원인 차량 등 20여대가 부서졌으며 청계지서도 유리창 30여장이 깨지고 서류·집기 등이 불탔다.
또 청계지서 이영석순경(28) 등 7명이 학생들이 휘두른 쇠파이프 등에 맞아 부상했다.
학생들은 청계지서를 기습하면서 M16 1정과 권총 1정을 탈취하고 김용수순경(27) 등 경찰관 2명과 의경 4명 등 모두 6명을 목포대 안으로 끌고 갔다가 4명은 1시간 뒤에 총기와 함께 나머지 2명은 3시간 뒤에 풀어줬다.
학생들은 이날 상오 11시40분께 전남대 집회때의 인공기 게양과 관련 수배를 받아오던 목포대 총학생회장 여인두군(23·남총련 조통위원장)이 무안 버스터미널에서 경찰에 검거돼 무안경찰서에 연행된데 항의,기습시위를 벌였다.
학교에서 2백여m 떨어진 청계지서를 습격한 학생 2백50여명은 화염병 2백여개를 던지며 시위를 벌이다 지서 뒤쪽 철조망을 뜯고 안으로 들어가 유리창과 내부집기를 부수고 화염병을 던져 서류일부와 소파 등을 불태우고 총기를 탈취한 뒤 경찰관을 납치했다.
학생들이 기습하자 지서장 박시정경사(51) 등 근무자 12명이 카빈실탄 18발,M16공포탄 20발,3·8구경권총 공포탄 12발과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학생들은 인근주민 50여명이 『경찰을 폭행하지 말라』며 항의하자 30여분만에 학교로 돌아갔다.
같은 시각에 다른학생 2백50여명은 경찰서로 몰려가 화염병 1백여개와 돌 등을 던지며 기습,1층 유리창과 차량 등을 부쉈다.
한편 남총련소속 대학생 2백50여명은 이날 하오 5시40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안기부 광주지부로 몰려가 여군 석방 등을 요구하며 30여분간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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