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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새기류/안재현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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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새기류/안재현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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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상오 북한 조선인민군측과 유엔군사령부측이 유엔군 유해를 인도·인수한 판문점에서는 최근 변화를 모색하는 미·북한간의 미묘한 기류가 감지됐다.상오 10시 정각 북한측 유해 인도단장인 인민군 부총참모장 권중영중장(우리로는 소장)과 인수단장인 유엔사 참모장 제임스 F 레코드 소장이 입회한 가운데 판문각 밑 정전위회의장 북측구역 광장에 놓인 관 15개는 모자달린 쑥색 비옷을 입은 인민군 병사들에 들려 유엔군측에 차례로 인계됐다.

유해 인도·인수단장은 이전과 달리 북한군과 유엔군 고위장성이었고 유엔사측이 이같은 표면적 변화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데 반해 북측은 「조선인민군과 미군간의 첫관계」라는 의미를 부여,강조했다.

90,91년 유해 인도·인수때만 해도 대북한 공식접촉을 유보한다는 입장에서 미측은 개인자격의 의원을 보냈었고 북측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겸 적십자회 부위원장이 참여했었다.

남북기자 및 몇몇 외신기자들과 유해인도후 기자회견한 북측 권 단장은 『조선 인민군측과 미 군부사이의 미군 유골 인도·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하며 『쌍방간 이해를 돈독히 하고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사정전위 등을 통하지 않은 「조선인민군과 미군간 사업」의 의미에 대해 권 단장은 『우리와 미국이 직접 해결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우리측 기자가 레코드 소장의 자격이 주한미군 참모장이 아닌 유엔사와 한미연합사 참모장임을 지적하자 권 단장은 『남조선 현지 주둔군 참모장이면 그게 그거 아니냐』고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조선 인민군­유엔사간 유해송환 공식접촉이 앞으로 미·북한 관계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비난의 대상이었던 미군을 「이해를 돈독히 해가야 할 상대」로 인정한 북한과 우리측이 미·북한 관계개선 등 주변정세 변화를 남북관계진전을 위해 활용하는 긴 안목이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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