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가하락 불구 장외종목 5%올라/대부분 모험기업·창설사… 경영·전망 밝아/환금성 낮아 여유자금으로 장기투자 바람직주식장외시장이 외환은행과 동화은행의 등록을 계기로 거래량이 폭증하는 등 일반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있다.
지난 2월17일 등록한 이들 두 은행 주식의 13일 현재까지의 거래량은 4백90여만주. 지난해 1년간의 총거래량 91만1천주보다 5배이상 많은 규모이다.
특히 정부의 장외시장 활성화방침에 따라 비교적 환금성이 높은 동남은행과 대동은행도 등록을 적극 추진중이어서 장외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장외시장이란 증권거래소에 상당,거래하는 「장내」 시장과 구분해 상장요건에 다소 모자라는 기업들을 모아 일반인이 주식을 사고팔수 있게 하는 곳. 그렇다고 부실기업이 모여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웬만한 상장기업보다도 경영내용도 건실할 뿐더러 성장성도 있는 기업이 많다. 장외시장엔 주로 벤처(모험)기업과 이들에 돈을 대주는 창업투자회사들이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장외등록 모험기업과 창업투자사는 각각 매출은 전년에 비해 72.1%,24.0%,순이익은 55.7%,1백16.3%씩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 장외등록 기업은 다만 외형규모 등이 거래소 상장요건에 미달할 뿐이다.
실제로 지난해 1년간 거래소 증시의 종합지수는 10% 떨어진 반면 장외종목은 평균 4.9% 올랐다. 잘만하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이 장외시장인 것이다.
장외시장종목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는 먼저 31개 증권사 본·지점에 도장을 가지고 가 위탁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미 주식(위탁)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은 별도의 계좌를 만들 필요가 없으나 일부 증권사에서는 장외계좌를 따로 개설해야 한다.
일단 계좌를 개설하면 증권사의 단말기를 통해 호가를 확인하고 종목·수량·가격을 결정한뒤 주문을 내면 된다. 전화주문도 가능하다. 매입주문시에는 주식매입가의 40%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계좌에 입금해야 하며 체결후 매입대금의 0.4%를 수수료로 증권사에 내야 한다.
주식을 팔때 매도자는 매도대금의 0.4%를 다시 수수료로 내고 0.5%의 증권거래세도 내야 한다. 거래세가 상장주식의 0.2%보다 다소 높은게 흠이다.
장외시장 종목중에는 거래가 거의 없는 종목이 많아 나중에 팔고 싶어도 못파는 경우가 생길수 있으므로 평소 거래가 활발한 종목을 골라야 한다.
또 이들 장외주식은 증권회사마다 다른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여러 증권사에 문의해본 뒤 투자하는게 좋다. 매매가 활발치 않은 만큼 여유자금으로 장기투자 하겠다는 느긋한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
장외시장 등록요건은 설립후 2년이 경과된 자본금 2억원 이상의 기업이다.
주요 기업을 보면 골든벨상사 유원건설 라이카 메디슨 대신개발금융 한미창업투자 신한창립투자 신한종합비료 등이다. 13일 현재 모두 79개사가 1조2천6백14억원의 자본금을 등록시켜 놓고 있다.
거래는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매와 협회의 장외거래 중개실을 통한 매매 두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창구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주문을 내면 적당한 매도 매수자를 찾아 연결시켜주는 거래방법이다. 여기서 거래가 안될 경우 증권사는 장외거래실로 주문을 넘겨 거래를 주선한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