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교내진입 격렬 공방/일부선 “탄압빌미 제공” 비판도/검찰 “전원 검거·구속”… 시위학생 1명 뇌부상대학가 인공기 게양시위를 검찰과 경찰이 강력히 단속하고 있는 가운데 또 대학생들이 인공기를 걸고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경찰이 교내에 진입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인공기 게양을 비난하는 학생대자보가 나붙어 학생운동권이 인공기 게양에 대해 찬반양론으로 갈려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국대 총학생회(회장 이상현·사학 4)는 13일 하오 2시30분께 교내 진입로인 「하나로」에서 학생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민족 건대 결의대회」를 갖고 이 거리 50m 구간 한쪽편에 가로 25㎝,세로 40㎝ 크기의 종이에 그린 인공기 30여장을 태극기 남북단일기와 함께 내걸었다.
학생들은 『남북합의서가 지난 2월 채택·발효되고 남북관계가 급진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은 그 존립근거를 잃어버렸다』며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전개하고 있는 「국가보안법 안지키기 운동」의 하나로 인공기 게양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인공기를 내걸자 경찰은 1시간뒤인 하오 3시30분께 다연발 최루탄을 쏘며 교내로 진입,내걸렸던 인공기를 모두 수거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교내로 진입하자 학생 5백여명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 교내 곳곳에서 2시간여 동안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 학교 서훈하군(21·경기 2)이 전경이 던진 것으로 보이는 돌에 머리 왼쪽 이마부분을 맞아 두개골이 함몰,인근 민중병원에서 뇌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입원가료중이다.
한편 이날 하오 성균관대 문과대 게시판에는 「인공기 게양이 뭐길래」라는 제하의 비판대자보가 나붙었다.
「사학대학우」명의로된 대자보는 『인공기를 게양한 동지들은 현재의 정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개구쟁이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동지들이 아무 생각없이 게양한 인공기가 민중들에 대한 탄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자보는 또 『남북합의서를 내용적으로 실행한다는 의미에서 인공기를 게양했다해도 이는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이라며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에 아직 알레르기증상이 남아있음을 감안한다면 인공기 게양식 행사는 올바른 투쟁방법이 될 수 없고 국민들로부터 고립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검은 13일 부산 동아대·광주 전남대에 이어 서울 건국대에서도 북한 인공기가 등장한 점을 중시,주동자 및 관련자 전원을 검거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토록 전국 검찰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서울·부산·광주에 각각 검거 전담반을 편성,핵심 주동자 18명을 검거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검·경은 특히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부산·경남지역 총학생회연합 의장 손병호군(21·부산대 총학생회장)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 의장 송진환군(26·전남대 총학생회장) 등 4명을 특별검거 대상자로 분류해 구속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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