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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역사/승객편의보다 “장삿속”/상업시설이 90%… 대합실은 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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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역사/승객편의보다 “장삿속”/상업시설이 90%… 대합실은 구색

입력
199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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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한도 턱없이 부족역사 현대화와 여객들의 편의증대를 위해 민간자본을 유치,재건축한 서울역 등 민자역사가 승객편의의 시설이 턱없이 비좁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석간재록

민자역사가 상업시설 위주로 지어져 편하고 안락해야할 대합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비좁기 그지없이 북새통을 이루기 일쑤이다.

현재 민자역사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서울역을 비롯,동인천역과 영등포역 등 3개이며 부평역,부천역,구 대전역 왕십리역 등 6개역이 공사중이거나 곧 착공될 예정이다.

89년 3월 완공돼 국내 최초로 민자역사시대를 연 서울역의 경우 하루 수용인원은 5만명 정도이나 평일 이용객만도 6만명에 이르고 주말이나 명절때가 되면 수십만명이 몰려들어 시장바닥을 방불케하고 있다.

한양유통의 자본으로 지은 서울역은 지상 3층 지하 2층 연건평 7천6백여평 규모이나 가장 핵심이 돼야 할 시설인 대합실은 2천여평에 불과한 실정이다.

동인천역도 비슷하다. 적정 수용인원은 2만명 가량인데 비해 주말이면 4만명 이상 몰려들고 있으며 지하 3층 지상 5층에 연건평은 6천7백평이지만 대합실은 10%에도 못미치는 4백평 정도이다.

지난해 5월 업무를 새로 시작한 영등포역도 이용승객 하루평균 3만명에 전철이용객 평균 7만명 등 모두 10만명이나 돼 출·퇴근 시간이면 승강장이 수라장으로 변한다.

민자역사의 이같은 이상구조는 민자역사 건립을 주관한 철도청이 이용승객을 잘못 예측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철도청은 당초 서울역사를 설계할 때 이용객을 5만명 정도로 보았으나 이같은 예측은 2년여만에 빗나갔다.

또 민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상업성을 추구하다보니 역사공간이 백화점 등 상업공간 위주로 조성돼 각종 특혜시비까지 불러일으켰던 것.<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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