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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등 18개 품목/국산품 몰아내고 외제가 안방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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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등 18개 품목/국산품 몰아내고 외제가 안방 “점령”

입력
199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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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회오리에 점유율 47.5%/가전·문구 등 외면당하기 일쑤/농산물은 70% 이상 완전 장악수입상품이 국산품을 몰아내고 안방차지를 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만큼은 그런대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였던 국산제품들이 지난해 유통시장과 상품시장을 대폭 개방한 이후 물밀듯이 밀려들어온 외제품에 제대로 힘도 써 보지 못한채 안방을 내주고 있다.

12일 관계당국이 주요소비재 18개 품목의 최근 3년간 수입의존도 추이를 조사한 결과 농산물의 경우 이미 외국수입품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어섰고 스포츠 용구와 문구 완구 등 생활용품조차 수입품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30%대에 이르러 18개 소비재 수입품목의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은 평균 47.5%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고 있는 품목들중 절반 가까이를 외제품이 차지한 것이다.

지난 89년 10.5%에 불과하던 수입문구류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에 38%로 급증했다.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만년필 볼펜 등 학용품을 선물한 부모 10명중 4명은 외제품을 선물했다는 계산이다.

완구류도 마찬가지이다. 한때 최대 완구수출국중 하나로 부상했던 우리나라가 현재는 수입국으로 전락해 국내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완구류의 20% 이상이 수입품이다. 지난 89년 수입완구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1.5%였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우리 어린이들은 부모들이 만든 완구는 손에 만져보지도 못하고 자랄 상황이다.

스포츠 용구나 화장품 등 부유층을 겨냥한 소비재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매년 높아가고 있다. 지난 89년 35.9%였던 스포츠 용구 수입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90년 41.5%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46.2%로 매년 5%포인트 이상 늘고 있는 추세다. 아직은 미미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화장품의 경우 89년 2.3%의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4.1%까지 높아져 만만치 않은 속도로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비교적 고가품으로 사치품 수요층을 겨냥해 국내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전기 전자제품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그 속도가 더욱 엄청나다.

국내 무선전화기의 수요폭증을 반영,수입 무선전화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89년 12%대에서 지난해에는 38%까지 높아졌고 콤팩트디스크도 지난 2년 사이에 국내 시장점유율이 10%포인트 가까이 늘어 현재 이 제품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절반이상인 50.9%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 감시용 및 방송국용 TV카메라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13.1%인 것을 비롯,퍼스컴 39.1%,비디오 테이프 13.1% 등이다.

국내 농업부문 수입품의 점유율만으로 미루어 볼 때 이미 고사위기에 처했다. 밀의 경우 지난 80년대 말부터 완전히 수입품이 국내시장을 차지하고 있고 옥수수,대두 등의 수입품 시장점유율은 90%에 이르고 있다. 또 지난 89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바나나가 국내시장을 절반이상 차지했었으나 지난해에는 수입품이 95%를 차지,지난 2년 사이에 국산바나나를 구경하기 힘들게 됐고 89년 37.2%에 그쳤던 수입쇠고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현재 50%를 넘어섰다.

특히 수입상품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부터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3년내에 국내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소비재의 70% 이상이 외제품으로 변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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