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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공식관계 앞두고 “경제수교”/북경서 한국상품전 개막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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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공식관계 앞두고 “경제수교”/북경서 한국상품전 개막 안팎

입력
199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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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국호·국기공인… 상대국 묵시적 승인/양국 상호이해·교류협력 촉진 중요한 계기【북경=유동희특파원】 미수교국인 중국에서 대한민국 국호와 국기를 공식 사용하는 첫 행사로 북경 대한민국 상품전이 12일 북경의 중국국제전람센터 5호관에서 개막됐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주최하고 중국국제상회(CCOLC)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삼성,럭키,대우 등 국내 12개 대기업을 포함한 46개사가 참여,섬유류,자동차,전자제품,철강제품 및 기계류 등 대중국 수출 유망상품 전반이 전시됐다.

중국에서 개최되는 첫 한국상품 단독 전시회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16일까지 5일간 계속되며 주최측은 1억달러의 상담이 이루어져 2천만달러의 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양국 수교를 앞두고 1백15매의 대형 컬러사진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중국인들에게 바로 알리는 국가 종합홍보전도 겸하고 있다.

신화통신사와 중국 중앙방송을 비롯한 중국 관영 보도기관들과 외국언론의 비상한 관심속에 이날 상오 10시(현지시간)에 거행된 개막식에는 김철수 KOTRA사장,노재원대사를 비롯한 주 북경 대표부 공관원들 및 중국진출 한국상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정홍업회장,국무원 상업부 부부장 장세효,북경시 부시장 장백발을 비롯한 상당수의 고위관리들과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중국 국제전람센터 제5전시관 정문 양측에 태극기와 중국의 5성홍기가 나란히 게양된 가운데 개막된 이번 전시회는 중국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명사용을 공식화했으며 이에따라 한국도 오는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중국상품 전람회에 중국의 공식 국명과 국기의 사용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지난 89년 5월 제1회 북경 국제박람회와 91년 4월 제2회 북경 국제박람회에 각각 「KOTRA관」 또는 「KOREA관」을 설치하고 참가했으나 중국측은 우리의 국기와 국명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었다.

그후 한국도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작년 5월 서울에서 열린 중국상품 박람회에서 중국 국기와 국명 사용을 금지했었다.

북경의 외교관측통들은 한·중 양국이 서로 상대국의 무역박람회에 국기와 공식국명의 사용을 허가한 것은 상대국을 묵시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양국간의 공식외교관계 수립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논평했다.

중국은 이에앞서 지난 4월7일 열린 중국 농업 국제박람회에서도 한국이 「대한민국관」이라고 공식 국명과 국기를 일방적으로 사용했으나 이에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지난 1일부터는 태극기를 게양한 한국 선박이 중국 항구에 입항할 수 있다고 한국측에 통보해왔다.

한편 KOTRA 관계자들은 이번 한국상품전에 총 3천명의 중국 바이어와 6만여명의 일반 관객이 관람할 것으로 추정하고 총 상담액은 1억달러 이상,계약액은 2천만달러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들은 또한 그동안 한국상품의 대중국 수출의 가장 큰 장애요인 가운데 하나가 한국상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과 이해부족이었다고 지적하고 이번 상품전을 통해 한국상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이해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계자들은 한중간에 무역협정과 투자보장협정이 체결된데 힘입어 금년 1·4분기 대중국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1백50%나 신장된 사실을 지적하고 이번 상품전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는 5월26일부터 6월1일까지 중국상품 전람회가 서울 KOEX 6호관에서 열린다. 이 전람회에는 중국 22개성,12개시 1백40개 대외무역공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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