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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 주춤… 「세대교체」 공방/민자경선 양진영 막바지 경선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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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 주춤… 「세대교체」 공방/민자경선 양진영 막바지 경선대결

입력
199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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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김시대」 거쳐야 정권에 정통성”/김 후보/“낡은 사고 깨는 새 정치시대 열자”/이 후보▷김영삼후보 진영◁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전당대회를 꼭 1주일 남겨놓은 12일부터 자신의 상대적 취약지인 호남 및 충청권 공략에 직접 나서는 한편 수도권의 지지세를 표로 엮는 종반 그물망 작전에 총력.

김 후보는 이날 하오 이종찬후보가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에서 개인연설회를 열어 세만회를 시도한데 이어 13일엔 전북 및 대전·충남에서 백중 우세를 확인한다는 계획.

광주시 신양파크 호텔에서 있은 광주·전남 연설회엔 4백53명의 이 지역대의원중 3백14명이 참석했으나 25명의 지구당 위원장중 참석자는 11명에 그쳐 김 후보 진영의 이지역 세확산 작업이 위원장 중심보다는 대의원 직접 상대를 위주로 이뤄져온 느낌.

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사회적 통합력을 만들어가는 큰 정치』를 공약한뒤 지역감정 해소문제에 대한 정견을 강도높게 피력.

김 후보는 『나 자신 누구보다도 지역감정의 쓰라린 아픔을 겪은 사람인 만큼 모든 갈등의 조정자로서 화해와 단결의 중심에 자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특정인이 후보가 되면 지역감정이 더 악화된다는 주장이야말로 지역감정을 더 조장하는 무책임한 언동이 아닐 수 없다』고 이 후보측을 겨냥.

김 후보는 『지난날 지역적·계층적 갈등으로 소외감을 느꼈던 분들이나 정치적·이념적 대립으로 고통을 당해왔던 분들이 새 시대의 동반자가 돼야한다』며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화합을 기할 수 있는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다』고 다짐. 김 후보는 이어 지역주의 해소방안으로 과감한 인재등용 및 균형있는 국토개발을 약속한뒤 『5·18 기념사업의 마무리 작업도 적극 추진해 광주항쟁의 아픔을 조속히 치유하도록 하겠다』고 역설.

김 후보는 특히 김대중 민주당대표와 함께 했던 민주화 역정을 회고한뒤 『김영삼시대가 되든 김대중시대가 되든 어느 한 시대를 거쳐야만 안정을 가져올 수 있으며 그래야만 강력한 지도력과 정권의 정통성이 생긴다』고 주장,이 후보의 세대교체론에 쐐기.

이날 참석위원장은 문준식 김용호 차상록 조규범(이상 광주) 지연태 김식 구용상 심상준 김만경 안희석 배종덕씨(이상 전남) 등인데 이 후보쪽으로 알려진 이영일 광주시지부 위원장은 공항영접만 나온뒤 연설회에는 불참했고 지대섭위원장은 연설회장 대의원석의 맨 뒷줄에 앉아 있다가 뒤늦게 소개받고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인사.

또 김재순·김정례고문과 김식위원장은 각각 찬조연설을 통해 김 후보의 지도력을 부각 시켰는데 이날 대의원들은 시종 차분히 경청하는 모습만 보여주어 전날의 열띤 서울 연설회와는 사뭇 대조적.

게다가 찬조연설에 나선 김정례고문이 40여분에 걸쳐 장황하게 사설을 늘어놓는 바람에 지루한 분위기까지 연출.

이에앞서 김 후보는 광주·전남지역 언론사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강력한 지도력이라고 하면 흔히들 독재를 연상하게 되나 나는 국민들의 공감대와 신임을 토대로 지도력이 자연스럽게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

○“대미위해 대도간다”

○…김영삼후보 진영은 12일 이종찬후보측의 「장외공세」에 맞대응한 지난 며칠간의 양상이 오히려 경선과열과 당내 분열 심화로 비쳐져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는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보고 전당대회까지 일체의 대응을 하지않기로 다시 전략기조를 선회.

김 후보는 이날 상오 13대 및 14대 전국구 당선자들과 조찬모임을 가진데 이어 추대위 사무실에서 김종필 명예위원장 권익현 김재광 이병희위원장 및 김윤환 대표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원장단 회의를 주재,『저쪽에서 무슨 소릴 하든 일절 대응을 말아달라』고 당부.

김 후보는 또 『나는 40년 정치역정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대도를 갈테니 앞으로는 대변인을 포함,누구도 저쪽을 자극할 얘기는 하지말라』고 첨언.

김 후보는 이어 전날 서울지역 개인연설회와 관련,『수도 서울의 대의원중 86%가 연설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은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반증』이라며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정진석·유성식기자>

▷이종찬후보 진영◁

이종찬후보 진영은 12일 과열경선 양상을 어떤 형태로든지 자제해야 한다는 당 집행부의 강경입장에 대한 대응책을 집중논의,13일부터 당의 경선규정인 개인연설회 방안을 수용키로 결정.

이 후보 진영은 이날 상오 중앙선거대책위 회의를 열고 3시간에 걸친 갑론을박끝에 「대중집회를 계속하다가 실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져 이날 하오의 인천집회를 끝으로 「장외행사」를 중지키로 결론.

최재욱대변인은 회의가 끝난후 『저쪽에서 양진영 원로간의 합의도 파기하는 등 불공정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과열경선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씻기내기 위해 우리가 양보키로 했다』며 개인연설회 개최 방침을 발표.

최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당의 화합된 모습을 깨뜨리지 않고 경선을 정치사의 좋은 기록으로 남기려고 처음부터 양보를 거듭해왔다』며 『저쪽에서는 양보한게 한가지도 없는데 양비론적 시각으로 보는 것은 유감』이라고 김 후보측을 겨냥.

최 대변인은 또 이춘구 사무총장이 전날 이 후보측의 광주집회에 대해 「재야운동 권식 행태」라고 지적한 것과 관련,『양진영 원로간의 합의사항이 파기돼 오늘과 같은 사태에 이르도록 한 책임에 관해서는 한마디 언급없이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경선의 공정관리를 포기하겠다는 자세』라고 유감을 표명.

이 후보진영은 그동안의 장외행사를 놓고 「불법」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당의 경선규칙이 불공정해 어쩔 수 없이 규칙에서 벗어나는 집회를 가졌을뿐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내에서는 합법적 집회였다』며 「탈법」이 아닌 「탈규칙」임을 강조.

이 후보측은 이와함께 13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연설회에 80%이상의 대의원이 참석토록 당 집행부와 선관위에서 보장해줄 것을 공식 요청.

○“다윗의 투표혁명을”

○…이날 하오 6시부터 2시간 가량 인천 시민회관에서 열린 「이종찬후보 돕기모임」은 이 지역 대의원·당원·시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

이 후보 진영의 마지막 대규모 장외집회인 이날 대회에서 이 후보는 연설을 통해 『역사상 처음있는 집권당의 자유경선은 6·29선언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것이며 금년말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향한 확고한 담보』라고 전제한뒤 『노 대통령이 과연 중립적으로 경선을 관리하는지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서 있다』며 자유경선 원칙을 거듭 강조.

이 후보는 이어 『이번 경선은 새로운 사고와 낡은 사고와의 격렬한 경쟁장이 될 것』이라며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쳤듯이 5·19 전당대회에서 투표혁명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새정치 시대를 열자』고 역설.

이에앞서 박태준 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동서전쟁과 같이 치러진 지난 대통령 선거의 악몽이 되살아난다면 우리 사회와 국가는 스스로 붕괴하고 민족과 역사 앞에 엄청난 죄를 지을 것』이라며 『밝은 미래를 열기위해 꾸준히 연구하는 이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민족화합을 이룩하자』고 주장.

이어 채문식 선거대책위원장도 「우리는 왜 이렇게 모였나」라는 찬조연설에서 『나도 영남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경상도 정권이 너무 오래갔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이번만큼은 영호남 사람이 아닌 이 후보를 큰 머슴으로 만들어야하며 전국대의원들도 「겉으로는 아무개,속으로는 이종찬」이라는 새생각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

이날 모임에 윤길중고문,박준병 박철언 심명보 김용환의원,양창식당선자 및 이 행사를 주최한 강우혁 조영장의원외에 무소속의 조진형당선자 등이 참석했는데 이 후보 진영은 인천지역 대의원 1백92명중 1백6명이 참석했다고 발표.

또 이선희 등 인기가수가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대회장에는 「가자 새시대로 이종찬과 함께」 「민심따라 심판하고 천심따라 선택하자」는 등의 현수막이 내걸리기도.<신재민·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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