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본사·한인청소년회등 대책본부 설치/생계비부터 우선 지원/미 언론 “한인 한마음”운동 크게 보도【로스앤젤레스 미주본사=이준희특파원】 미 LA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교포들의 생계를 돕기위한 구호성금 전달사업이 폭동이후 처음으로 10일(현지시간)시작됐다.
한국일보 미주본사는 자매매체인 KTAN TV·라디오 한국을 비롯,한인청소년회(KYC)·동양선교교회·나성영락교회·한미연합회 등 교포 단체들과 코리아타운 비상 구호대책본부를 결성,지금까지 한국일보 미주본사 등을 통해 접수한 성금 1백41만9천2백만달러(한화 11억여원)를 피해 교포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대책본부는 9일 성금의 배분문제를 논의한 끝에 당장 식품·가스비 등이 없어 생계가 곤란한 경우가 많고 성금 모금직후부터 신속한 지원을 요청하는 교포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어 우선 긴급 생계비로 피해가구당 5백달러씩 지원키로 결정했다.
대책본부는 이날부터 간단한 서류신청을 받은 뒤 12일부터 지원금 전달을 시작하는데 이번 구호금 전달은 폭동사태 이후 LA지역에서의 첫 구체적 지원활동이다.
구호금 지원이 한국일보와 라디오 한국 등을 통해 알려지자 대책본보가 마련된 한국일보 미주 본사건물 옆 KTAN TV공개홀에는 피해교포들이 쇄도했으며 이들이 타고온 승용차가 한국일보 미주본사 주변을 메워 현지 경찰이 긴급사태 발생으로 오인,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우스 센트럴의 옷가게 애니패션에서 근무하다 직장을 잃은 박미셸씨(41·여)는 『충격으로 내내 누워있다 가게 주인이 생계비를 받을 수 있다고 연락해 간신히 나왔다』며 『5백달러를 받으면 직장도 구하고 실직수당 신청이라도 하러 다니겠다』고 말했다.
박씨를 비롯,신청 차례를 기다리던 교포들은 실질적으로 급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생계비 지급을 크게 반가워했다.
웨스턴가의 가게와 인근 집까지 몽땅 불에 타 가족 모두 친척집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현성린씨(60)는 『그동안 온갖 구호와 지원소식을 들었으나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것이 없어 불안했다』며 『당장 1백달러도 아쉬운 판에 5백달러는 큰 힘이 된다』고 기뻐했다.
캄튼 지역에서 리커스토어를 하다 가게가 불타 생계수단을 잃은 신만숙씨(41·여)도 『필요한 것이 너무 많으나 우선 성금이 신속히 지급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며 『미 당국이 SBA 융자금이나 보험 등을 기다리기에는 당장 몇십달러가 아쉬울 정도로 사정이 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몰려든 피해자들은 가게와 건물소유자,고용인,임대창고업자들로 모두 불타고 약탈당한 처지를 서로 위로하며 재기의욕을 불태웠다.
대책본부는 11일부터는 더 많은 피해자들이 올 것에 대비,신청장소에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해 안내와 신청서 접수업무를 담당케할 예정이다.
접수장소에는 미 언론사 기자들도 나와 한인사회의 신속한 구호활동 개시를 취재했다.
대책본부는 폭동직후부터 일반 구호물품은 접수되는대로 분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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