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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경선 막판계가(한국일보 월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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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경선 막판계가(한국일보 월요포럼)

입력
1992.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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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승산” 밀어붙이기 강도 높여/그물망 포석… “65%선 지지로 낙승”/김 후보/장내·외 집회 병행” 55% 득표 가능/이 후보민자당의 대선 후보경선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긴박감을 더해가고 있다. 11일로 전당대회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김영삼후보와 이종찬후보 진영은 하루하루 판세계가를 거듭하며 각각 끝내기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측은 풍부한 인적 자원을 풀가동,초반대세를 바닥표에까지 연결시키려 하고 있고 반면에 이 후보측은 잇단 대중집회 등으로 분위기 고양을 통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며 한편의 「역전드라마」를 연출하겠다는 태세여서 양측의 접전은 갈수록 뜨거워지게 될 것같다. 굳히기와 뒤집기의 갈림길에서 정치공세 차원을 넘어 감정섞인 상호비방전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두 후보 진영의 판세점검 및 막바지전략과 남은 변수 등을 살펴본다.

▷자체진단 판세◁

○…김 후보측은 추대위 발족때 보여준 세의 우세를 현장 대의원 지지로 곧바로 연결시키기 위한 물밑작업을 펴온 결과 낙승전선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 진영이 교육원 부지 특혜매각 의혹사건,합동연설회 주장들을 집요하게 제기하는 등 정치공세를 편 까닭에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부동표를 제외할 경우 최소 65%의 우위가 유지되고 있다는게 김 후보측의 주장이다.

이같은 판단은 지난 주말 모두 6천8백86명 대의원의 성향을 개별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이 추세를 전당대회때까지 견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측의 계산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55% ▲부산 90% ▲대구 60% ▲인천 60% ▲광주 20% ▲대전 40% ▲경기 55% ▲강원 75% ▲충북 70% ▲충남 45% ▲전북 30% ▲전남 25% ▲경북 70% ▲경남 90% ▲제주도 70% 수준. 이같은 지지도를 시도별 대의원수를 감안한 가중평균으로 환산할 경우 65∼67%의 강세로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2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층이 결국 「사표」를 피하는 투표양태를 보일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변 발생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김 후보측은 특히 당 사무처 요원을 제외하면 당초 우려되던 정책평가위원,중앙위 선출 대의원 등 2천여명에 이르는 당연직 대의원들을 맨투맨식으로 접촉한 결과 김 후보 지지가 60% 이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대체적인 낙관속에 일부에서는 이 후보측의 장외 바람몰이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 후보 진영이 시차 개인연설회를 거부하고 이 후보측의 정치공세에 정면대응키로 방향을 전환한 것도 마지막 1주일 동안의 기류 변화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초반에는 열세였지만 자유경선 3대원칙 천명과 대의원 밑바닥공략으로 김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판세를 6(김 후보)대 4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지구당 위원장의 절대 열세를 딛고 일어서 상승세가 갈수록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측은 자신들의 공세가 명분과 여론의 흐름에 부응하고 있는데다 초반전에 돌출변수로 등장한 교육원부지 특혜매각 의혹사건 등이 민정계 대의원들의 반YS분위기를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이 후보 진영은 국민을 상대로 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이 후보가 김 후보를 10% 가량 앞서고 있는 점을 중시,대규모 지지모임과 연설회를 통해 부동표를 대거흡수해 막판뒤집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 후보 진영은 광주·전남북·대전·충남지역을 절대우세로,서울·경기·인천·대구는 백중우세로,충북·강원·제주는 백중 또는 백중열세로,부산·경남북은 절대열세로 자체 진단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광주·전남은 80∼90% 전북은 75∼80% 대전·충남은 65∼75%의 지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 후보 진영은 부산·경남의 열세를 호남권의 우세로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지구당 소속이 아닌 당연직 중앙대의원(1천5백76명)의 절대우세(70∼75%)가 이 후보측에 큰 힘이 되고있음은 물론이다.

서울·경기는 현재 55∼60%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인천·대구도 50∼55%의 세를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충북·강원·제주는 지구당 위원장수가 절대열세이나 대의원 밑바닥 흐름은 이와는 달리 50∼55% 득표가 가능하다는 것.

부산·경남은 이 후보 진영의 절대 취약지역으로 겨우 10% 정도의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북도 30%선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

이 후보 진영은 종반전에 파상공세를 강화하고 「두더지작전」이 주효하면 서울·경기에서 70%,경북에서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경우 보빙세가 된다는 것이다.

▷막판전략◁

○…김 후보측의 막판전략은 개인연설회를 통한 분위기장악과 추대위 멤버를 풀가동,지역·직능별로 대의원들을 개별확보하는 이른바 그물망 포석으로 요약된다. 또 이 후보 진영에 합류한 지구당 위원장과 대의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의원들과 1차례 이상 접촉을 끝낸 김 후보측은 금주중엔 이 후보측에 가담한 지구당 대의원들에게까지 손길을 뻗칠 계획이다.

김 후보측은 특히 추대위 소속 일부 민정계 위원장들의 대의원 장악력이 느슨하다고 판단,이들 위원장들의 일선 득표활동을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공세국면으로 경선전략을 수정함에 따라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홍보전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몇몇 사례가 발견된 이 후보측의 흑색선전에도 정면대응할 태세이다.

한마디로 본선인 대선을 의식,가능한한 모양좋게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이 지금까지 김 후보측이 취해온 입장이라면 경선모양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현 시점에선 오히려 완승만이 경선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측이 65% 득표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것은 이같은 판단에서이다. 이에따라 부산·경남지역의 위원장들을 대거 수도권에 투입,중앙위원 등 직능대의원 등을 집중공략하고 김 후보도 개인연설회외에 직접 일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 진영은 지난 4일의 서울집회와 8일의 대전집회로 세반전의 계기를 잡았다는 주장아래 종반전의 전략을 3가지로 설정,「역대세작전」을 본격시도할 계획이다.

첫째는 이 후보의 강공드라이브를 전반전에 비해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초반의 외압설 공개·외압주체 자문책 요구·「심각한 결론」 표방 등으로 열세분위기를 상당부분 만회했듯이 공세강화만이 반YS 민정계 결속 및 이 후보 진영의 전의를 고조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이 후보는 장외집회 및 잇단 기자회견을 통해 3∼4가지의 「맘모스선언」을 구상하고 있으며 경선구도밖의 「외곽 때리기전술」도 검토하고 있다.

둘째는 「정견발표」 허용을 관철하기 위한 명분으로 광주·대구·전주·인천·수원 등지에서 대규모 지지모임을 갖고 세를 확산시키는 한편 부산·경남 등에선 개인연설회를 시도해 이 후보의 참신성과 국정쇄신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등 장내외 집회 병행으로 명분과 실리를 함께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셋째는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공략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 후보 진영은 수도권의 반YS 정서를 득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공사조직을 이곳에 집중투입하는 한편 지구당 위원장들의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는 중부권 지역에서 부동표를 대거 흡수한다는 「극비전법」도 세워놓고 있다.

▷부동표향방◁

김·이 진영이 자체 분석한 현재의 부동표 비율은 각각 25%,50%로 현격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 진영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는데는 그간의 표 검증결과에 다분히 희망섞인 관측이 수반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김 후보측이 지구당 소속 대의원(4천5백29명)보다 비지구당 소속 대의원(2천3백57명)쪽의 부동층이 두텁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반해 이 후보측은 정반대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는게 그 단적인 예다.

김 후보 진영은 또 상대적 취약지역인 서울·경기지역과 충남·대전지역에 지구당 소속 대의원 부동표가 밀집돼있다고 보고 있으며 남은 1주일동안 「관망표」에 대한 직접 접촉을 강화,D­1일인 오는 18일경에는 부동표가 10%선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반해 이 후보 진영은 D­3일(16일)까지는 50%선의 부동표 비율이 유지되다가 전당대회 전날 30%,전당대회 당일에도 20%의 부동표가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후보 진영이 전당대회 정견발표를 주장하고 있는 이유도 대회 당일날의 부동표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막판 변수들◁

현재의 경선국면은 김 후보 진영의 「굳히기」와 이 후보 진영의 「뒤집기」가 맞서 있다.

종반전 기간동안 큰 이변이 없는 한 김 후보가 「낙승」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나 당내외에서 금주중에 예상밖의 변수가 대두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않다. 예상변수중 첫째는 여권 핵심부의 의중이 변화할 가능성이다.

김 후보 진영은 특별한 특별한 변화가 없다는 주장인데 반해 이 후보측에선 막판에 「보이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는 교육원 부지 특혜매각 의혹사건과 유사한 돌출사건이 터져 대의원 밑바닥 분위기가 흔들리거나 친 YS 성향의 민정계 원내외 인사들이 동요할 가능성도 있다.

셋째는 이 후보 진영이 요구하고 있는 경선 3대원칙이 관철되지 않고 세반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선을 거부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점이다.<조명구·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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